현대자동차가 2025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2%나 급감하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2025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2%나 급감하는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현대차의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0월 30일 현대차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6조 7,214억 원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 8,353대를 판매하며 양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정작 영업이익은 2조 5,373억 원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의 3조 5,843억 원에서 무려 1조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5.4%로 전년 대비 2.9%포인트나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조 8,870억 원으로 20.5%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측은 이번 실적 부진의 주범으로 미국 관세를 지목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인해 무려 1조 8,0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그 여파가 3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2분기까지는 관세 부과 전 미리 확보한 재고 덕분에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3분기부터는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로 영향받는 금액의 60% 정도를 만회했다”며 “관세가 15%로 최종 타결되면서 기존 대비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제품 믹스를 개선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보였다. 3분기 북미 지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고,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라인업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관세 부담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량 증가가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의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서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수익성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차량당 생산 원가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5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조치로,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4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부담 완화와 신차 효과, 연말 판매 성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가 관세 충격의 바닥이 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 9에 대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면서 관련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현대차는 2025년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4분기부터는 정상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차 출시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충격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 인하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 둔화 우려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실적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기술 우위 확보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