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SUV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텔루라이드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5년 11월 20일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며,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이다. 기존 3.8리터 V6 엔진에서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두 가지 옵션으로 확대되면서,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 SUV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텔루라이드가 6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5년 11월 20일 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며,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이다. 기존 3.8리터 V6 엔진에서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두 가지 옵션으로 확대되면서,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9년 데뷔 이후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경이로운 성공 신화를 써왔다.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도요타 하이랜더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3열 SUV’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무려 92,50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를 기록했고, 출시 6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인기 속에서 기아는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기존 10만 대 수준에서 50% 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도 월평균 1만 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로서는 전략형 SUV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대다. 기본형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87마력, 최대토크 35.9kg.m을 발휘한다. 기존 3.8리터 V6(291마력)보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연비 향상이 기대된다.
진짜 게임체인저는 신규 도입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1.65kWh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이 시스템은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46.8kg.m이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미국 기준 고속도로 연비는 약 12.8km/L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기존 내연기관 대비 30% 이상 연비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그 위력이 더욱 뚜렷하다. 도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가 243마력, 혼다 파일럿 하이브리드가 280마력대인 것을 감안하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는 출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0-100km/h 가속이 7초 이내로 예상되며, 연비까지 챙긴 ‘완전체’가 될 전망이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디자인에서도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다. 기존의 부드러운 곡선 대신 각진 캐릭터 라인과 두툼한 D필러가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 특히 플러시 도어핸들과 C자형 세로형 램프, 입체감을 강조한 에그크레이트 그릴 패턴이 결합돼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공기역학적 실루엣을 완성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현대 팰리세이드와 디자인 철학을 공유하면서도, 기아 고유의 ‘근육질 실루엣’을 강조한 형태다. 동시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의 디자인 DNA를 일부 계승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도 담았다. 실내 역시 파노라마 곡면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며, 3열 시트 공간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대 텔루라이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오프로드 중심의 ‘러기드(Rugged)’ 트림 추가다. 스파이샷을 통해 확인된 이 모델은 붉은 리커버리 후크가 달린 전용 범퍼, 오프로드 타이어, 리프트 서스펜션 등으로 무장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XRT 프로’와 유사한 구성이지만, 텔루라이드는 더 높은 차고와 차별화된 험로 주행 세팅으로 진정한 오프로더 SUV의 감성을 구현한다.
북미 시장에서 오프로드 패키지는 단순한 옵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다. 시에라, 로키, 요세미티 같은 국립공원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오프로드 성능은 필수 요소다. 텔루라이드 러기드는 이런 니즈를 정확히 겨냥한 전략으로, 지프 그랜드 체로키 트레일호크나 포드 익스플로러 티머라인 같은 경쟁 모델을 직접 겨냥한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LA 오토쇼 공개 직후인 2025년 12월부터 일반 가솔린 모델의 출고가 시작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2026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딜러에 입고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기본형이 약 5만 달러(약 7천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5만 5천 달러(약 7천 7백만 원) 선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출시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북미 전용 모델로 기획했지만, 최근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성장세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고려하면 2026년 하반기 이후 국내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 친환경차 정책과도 맞아떨어져 도입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평가다.
텔루라이드의 최대 경쟁자는 역설적으로 같은 그룹의 현대 팰리세이드다. 두 모델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지만, 타겟 시장과 디자인 철학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팰리세이드가 럭셔리와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췄다면, 텔루라이드는 실용성과 북미 소비자 취향에 맞춘 스타일링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실내 공간 면에서는 두 모델 모두 넉넉하지만, 텔루라이드가 2열과 3열 레그룸에서 소폭 우세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팰리세이드가 약간 더 고급스럽지만, 텔루라이드는 직관적인 UI와 북미 소비자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맞섰다. 하이브리드 성능에서는 텔루라이드가 329마력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약 310마력 추정)를 소폭 앞선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텔루라이드가 유리하다. 북미 시장에서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보다 평균 2천~3천 달러 저렴하게 판매되며, 이는 실속형 대형 SUV를 찾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한다. 결국 ‘형제의 난’은 타겟 고객층에 따라 명확히 갈릴 전망이다.
텔루라이드는 단순한 풀체인지를 넘어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하이브리드 도입은 시작에 불과하며, 업계에서는 2028년경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추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기 주행거리 50km 이상을 확보한 PHEV 텔루라이드가 출시된다면, 북미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맞물려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통해 ‘내연기관의 정점’에서 ‘전동화 시대의 리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6년 전 “익스플로러를 잡을 SUV”로 불렸던 텔루라이드가, 이제는 “하이브리드 SUV의 교과서”가 될 준비를 마쳤다. 11월 20일 LA 오토쇼 무대에서 공개될 실물이 과연 기대에 부응할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