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결국 ‘그 디자인’을 포기했다. 2년 전 대대적인 풀체인지로 등장한 5세대 싼타페의 대표적 아이덴티티였던 ‘H램프’, 일명 ‘뼈다귀 램프’가 완전히 사라진다. 차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위장막을 벗는 순간, 자동차 커뮤니티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다.
현대차가 결국 ‘그 디자인’을 포기했다. 2년 전 대대적인 풀체인지로 등장한 5세대 싼타페의 대표적 아이덴티티였던 ‘H램프’, 일명 ‘뼈다귀 램프’가 완전히 사라진다. 차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위장막을 벗는 순간, 자동차 커뮤니티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다.
최근 유럽과 국내에서 포착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테스트 차량은 기존의 H자형 램프 디자인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여겨졌던 이 램프는 출시 직후부터 ‘강아지 뼈다귀’, ‘개뼈다귀’라는 오명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에 시달려왔다. 특히 전면부 하단에 위치한 가로형 주간주행등과 후면부 테일램프 모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현대차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면부는 팰리세이드를 연상시키는 수직형 주간주행등으로 전환됐고, 후면부 역시 좌우 끝에 배치된 세로형 테일램프가 적용됐다. 방향지시등도 상단으로 위치를 이동하며 프리미엄 SUV의 면모를 강화했다.
이번 디자인 변경 소식에 기존 5세대 싼타페 오너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형 차주 또 운다”, “2년 만에 이렇게 바꾸면 우린 뭐가 되나”, “이제서야 제대로 나오네, 진작 이렇게 할 것이지” 같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23년 출시 직후 싼타페를 구매한 차주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풀체인지 이후 최소 3~4년은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불과 2년 만에 대규모 디자인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출시 당시부터 디자인 논란이 워낙 거셌던 만큼, 현대차가 시장 반응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한다.
신형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은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수직형 램프와 각진 실루엣은 두 차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정도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싼타페를 단순한 중형 SUV가 아닌 준대형급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재포지셔닝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싼타페는 5세대 출시 이후 차체 크기가 대폭 커지면서 팰리세이드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전장 4,830mm, 전폭 1,900mm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는 동급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디자인까지 팰리세이드 스타일로 통일되면서, 현대차는 SUV 라인업 전체의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는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s Connect)’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대시보드 전체를 재설계하는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기존 5세대 싼타페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분리 배치했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 신차들의 공통적인 디자인 언어로, 벤츠나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또한 무선 충전, 음성인식 기능 강화, 고화질 후방 카메라, 증강현실(AR)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레오스 커넥트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습관을 학습하고, 맞춤형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변경과 함께 파워트레인의 개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싼타페는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L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가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옵션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혼다 파일럿 하이브리드 등 경쟁 모델들이 뛰어난 연비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싼타페에 더욱 효율적인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로직 개선, 전자식 4WD 시스템의 성능 향상, 서스펜션 세팅 조율 등 주행성능 전반에 걸친 업데이트도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3.5L V6 가솔린 엔진의 탑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과 첨단 기술 탑재로 인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5세대 싼타페의 시작 가격은 프레스티지 2WD 기준 3,794만 원이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4천만 원대 중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수직형 램프, 재설계된 후면부 등을 고려하면 최소 100만~200만 원 이상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전략과도 맞물린다. 싼타페를 단순한 가족용 중형 SUV가 아닌, 고급 SUV 라인업의 일원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아 쏘렌토,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하이랜더 등 강력한 경쟁 모델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형 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현대차가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정식 출시 시점을 2026년 상반기로 점치고 있다. 현재 위장막을 입은 채 유럽과 국내에서 테스트가 한창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로서는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5세대 출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판매 성적을 만회하고, 디자인 논란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디자인이 너무 공격적이고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만큼, 이번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기존 차주들의 박탈감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도 현대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일부 오너들은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바꾸는 건 기존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there 있다. 현대차가 디자인 변경의 불가피성을 어떻게 설명하고, 기존 고객들에게 어떤 보상을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싼타페의 디자인을 이렇게 빨리 손본 것은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싼타페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뼈다귀 램프를 버린 싼타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리고 구형 차주들의 분노를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