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콕" 400만원? 리스차, OO하면 파산!

by 두맨카

최근 자동차 리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운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소한 문콕 하나가 수백만원의 수리비 폭탄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리스 계약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조항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temp.jpg 리스 차량 손상

최근 자동차 리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비용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운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소한 문콕 하나가 수백만원의 수리비 폭탄으로 돌아오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리스 계약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조항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차 보험에 가입한 차량의 경우 문콕이나 접촉사고로 인한 수리비는 면책금 범위 내에서 처리된다. 하지만 리스 차량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리스사는 차량 반납 시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제시되는 수리비가 일반 정비소 견적의 2배에서 3배까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 BMW 5시리즈 리스 이용자 A씨는 “주차장에서 생긴 작은 문콕 하나 때문에 리스사로부터 380만원의 수리비를 청구받았다”며 “일반 정비소에서는 120만원이면 충분한 수리였는데, 리스사가 지정한 공식 서비스센터 견적이라며 3배가 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temp.jpg 자동차 수리 견적서

리스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리스사가 ‘순정 부품 사용 의무화’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사고나 파손 시 반드시 제조사 순정 부품으로 수리해야 한다는 의미로, 저렴한 대체 부품이나 중고 부품 사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순정 부품 가격은 국산차 대비 5배에서 10배까지 높게 형성되어 있다. 범퍼 하나만 교체해도 2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며, 여기에 도색과 공임비까지 더해지면 400만원대 수리비는 예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리스사 입장에서는 차량 가치 유지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순정 부품 사용을 강제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용자들은 계약 시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나중에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차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사가 직접 청구하는 수리비는 보험 처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리스사는 차량 소유주로서 독자적인 수리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사와 별개로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제네시스 GV80 리스 이용자 B씨는 “접촉사고로 범퍼와 휀더를 수리했는데, 보험사를 통해 처리했음에도 리스사가 추가로 150만원을 청구했다”며 “원상복구 수준이 미흡하다는 이유였는데, 결국 두 번 수리비를 낸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temp.jpg 자동차 보험 서류

리스 계약서에는 통상 ‘정상적인 마모’와 ‘비정상적인 손상’을 구분하는 조항이 있다. 문제는 이 기준이 매우 모호하며 대부분 리스사의 재량에 맡겨진다는 점이다. 리스사 검수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같은 상태의 차량도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2~3년 사용한 차량의 경우 실내 시트 마모, 대시보드 스크래치, 휠 손상 등이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사는 이를 ‘정상 마모’ 범위를 벗어났다며 수리비를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 테슬라 모델3 리스 이용자는 “3년 계약 만료 후 차량을 반납했는데, 실내 시트 미세한 주름과 운전석 바닥 매트 자국을 이유로 180만원을 청구받았다”고 말했다.


리스 계약 시 연간 주행거리를 설정하는데, 이를 초과할 경우 km당 150원에서 3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연간 2만km 계약을 맺고 실제로 3만km를 주행했다면, 초과 1만km에 대해 150만원에서 300만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주행거리 초과와 함께 차량 손상이 동반되면 수리비 산정 시 불리하게 작용한다. 리스사는 “과다 주행으로 인한 차량 가치 하락”을 이유로 수리비를 더 높게 책정하거나, 정상 마모로 봐줄 수 있는 부분까지 손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계약 기간 중 불가피하게 리스를 해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위약금과 잔존가치 정산이라는 이중 부담이 기다린다. 위약금은 통상 잔여 렌탈료의 30~40%에 달하며, 여기에 차량 반납 시 발생하는 수리비까지 더해지면 수백만원의 비용이 한꺼번에 청구된다.


한 쏘나타 리스 이용자 C씨는 “해외 발령으로 2년 계약 중 1년 만에 해지했는데, 위약금 250만원과 함께 차량 손상 수리비 명목으로 320만원이 추가 청구됐다”며 “총 570만원을 한 번에 내야 했고, 신용카드 할부로 겨우 해결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스 계약 전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첫째, 차량 반납 시 수리비 산정 기준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순정 부품 사용 의무 여부, 수리 업체 지정 여부, 수리비 견적 방식 등을 계약서에서 찾아 꼼꼼히 읽어야 한다.


둘째, ‘정상 마모’의 구체적인 기준을 문서로 확보해야 한다. 리스사마다 기준이 다르므로, 사진이나 예시를 통해 어느 정도까지가 정상 범위인지 사전에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연간 주행거리를 넉넉하게 설정해야 한다. 초과 시 발생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본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여유 있게 계약하는 것이 현명하다.


넷째, 자차보험 가입 시 리스 차량 전용 특약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 자차보험으로는 리스사가 청구하는 수리비를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리스 전용 보험 상품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국내 주요 리스사들의 수리비 정책도 제각각이다. 일부 리스사는 계약 종료 6개월 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리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안내하지만, 어떤 곳은 반납 당일 검수 후 일방적으로 수리비를 통보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면서 일부 리스사가 ‘수리비 상한제’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계약 종료 시 최대 수리비를 200만원 또는 300만원으로 제한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계약 시 이런 옵션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 소비자 전문가들은 “리스는 차량을 빌려 쓰는 개념이므로 일반 소유 차량보다 훨씬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계약 전 모든 조항을 이해하고, 사용 중에는 작은 손상도 즉시 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목돈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리스 차량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작은 스크래치나 찌그러짐을 나중에 한 번에 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 종료 시점에 몰아서 수리하려면 리스사가 지정한 고가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해야 하므로 비용이 급증한다. 손상 발생 즉시 일반 정비소에서 수리하고 영수증을 보관해두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리스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면에 숨겨진 비용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재정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계약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항을 검토하고, 의문 사항은 반드시 서면으로 확인받는 것이 현명한 리스 이용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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