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백종원의 빈자리가 화제가 됐다. ‘국민 사장님’으로 불리며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그가 7년 만에 예정된 국감 출석을 불과 사흘 전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더욱 논란이 된 건 그가 평소 애용하는 2억원대 레인지로버를 타고 미국행을 택했다는 사실이었다.
2025년 10월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백종원의 빈자리가 화제가 됐다. ‘국민 사장님’으로 불리며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그가 7년 만에 예정된 국감 출석을 불과 사흘 전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더욱 논란이 된 건 그가 평소 애용하는 2억원대 레인지로버를 타고 미국행을 택했다는 사실이었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 10월 27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해외 출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감 증인 채택이 이뤄진 시점과 출장 일정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백종원 대표는 태국, 대만을 거쳐 미국 달라스까지 약 2개월간의 장기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이 애용하는 차량은 영국 프리미엄 SUV 브랜드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 ‘레인지로버 5세대’다. 이 차량의 가격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1억 8,700만원에서 최대 2억 2,500만원에 달한다. 전장 5,052mm의 거대한 차체와 22인치 휠, 2.7톤의 중량감이 주는 존재감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 차량은 3.0리터 디젤 엔진부터 5.0리터 가솔린 엔진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며, 최고출력 300마력에서 530마력까지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7인승 모델로 세 자녀를 둔 백종원의 가족 구성에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다. 프리미엄 가죽 시트, 우드 트림 인테리어, 전동 리클라이닝 시트 등 럭셔리한 편의사양은 물론, LED 헤드램프에만 120만 개의 마이크로미러가 장착돼 있을 정도로 디테일한 완성도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2,600억원대 자산가로 평가받는 백종원이 더 고가의 슈퍼카나 초고급 세단 대신 레인지로버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용성과 품격을 동시에 갖춘 선택”이라며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모두 고려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백종원이 국감을 불참하고 미국행을 택한 이유는 ‘K-소스’ 글로벌 사업 확장이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국, 미국 등 현지 업체와의 K-소스 협약 체결을 위한 해외 출장”이라며 “글로벌 B2B 소스 판매 사업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조율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종원은 이번 출장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소스 공급 계약 체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식 시장의 포화 상태와 프랜차이즈 갈등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는 새로운 돌파구를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달라스는 한국 식품 유통의 핵심 허브로, 이곳에서의 계약 체결은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국회는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행정안전위원회가 백종원을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지역 축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프랜차이즈 가맹점과의 갈등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전국 각지의 지역 축제와 협력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지자체와의 계약 내용, 수익 배분 구조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2018년 국감에서 백종원은 청산유수 같은 답변으로 위원들을 설득하며 호평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7년 만의 국감 출석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 돼, “도망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사업가로서 중요한 계약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해의 목소리도 있지만,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요구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피할 수 없었다.
더욱 논란을 키운 것은 백종원의 귀국 후 행보였다. 약 2개월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11월 초 조용히 귀국한 그는 곧바로 방송 복귀 의사를 밝혔다. MBC 관계자는 “백종원과 방송 복귀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업계에서는 그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론은 양분됐다. 일부는 “국감은 나가기 싫고 방송 복귀는 하고 싶다는 건 이중잣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사업가로서 글로벌 시장 개척이 국내 정치 이벤트보다 우선순위가 높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불참에도 불구하고 국감에서 요구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도 성실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면 답변과 직접 출석은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 국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갈등과 지역 축제 운영 논란 같은 민감한 사안은 대면 질의를 통해 진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종원은 자수성가형 성공 스토리의 대표 주자다. 작은 식당에서 시작해 현재 더본코리아를 외식업계 최대 기업으로 키워냈고, 2,6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 ‘흑백요리사’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와 외식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으며, 골목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로 사회적 기여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았다.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과도한 프랜차이즈 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 지역 축제 사업의 불투명한 수익 구조 등이 지적됐다. 이번 국감 불참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해명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비춰지며, 그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백종원의 이미지 관리는 기업 가치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쌓인 의혹과 논란을 해소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종원이 선택한 2억원대 레인지로버는 그의 성공을 상징하는 동시에, 국민과 국회의 요구보다 사업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 그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둘 성과와 함께, 국내에서 쌓인 숙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 복귀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논란을 어떻게 설명하고 해소할지가 그의 다음 행보를 좌우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