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내수 자동차 시장에 충격적인 소식이 터졌다.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차지했던 기아 쏘렌토가 올해도 ’10만대 벽’을 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질주하던 쏘렌토였지만, 숫자로 보면 충격적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2025년 내수 자동차 시장에 충격적인 소식이 터졌다.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차지했던 기아 쏘렌토가 올해도 ’10만대 벽’을 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압도적인 판매 1위를 질주하던 쏘렌토였지만, 숫자로 보면 충격적인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기아는 2011년 모닝이 연간 10만4381대를 판매한 이후 단 한 차례도 10만대 클럽에 진입한 모델이 없었다. 쏘렌토는 올해 그 대기록을 14년 만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쏘렌토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8만479대에 그쳤다. 10월 한 달간 6788대가 팔렸지만, 이는 전월 대비 24.4%나 급감한 수치다. 추석 연휴 영향도 있었지만, 남은 2개월간 약 2만대를 팔아야 10만대 고지를 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쏘렌토는 10월에도 여전히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뒤를 따르는 현대 아반떼(5869대), 그랜저(5074대), 싼타페(4861대)와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10월 전체 국산차 판매량이 10만2707대로 전월 대비 17.6% 감소한 상황에서, 쏘렌토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의 비교다. 지난해 10월까지 쏘렌토는 7만5000여대를 판매해 올해보다 약 5000대 덜 팔렸지만, 11월과 12월 판매량을 합치면 연말 기준 9만4538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라면 10만대 돌파는 물 건너간 셈이다.
쏘렌토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1~9월 3만5945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복합 연비 15.7km/L라는 경이적인 수치와 함께 출고 대기 기간이 5개월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그런데도 10만대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전체 시장 파이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연간 10만대를 넘긴 모델은 현대 그랜저가 유일하다. 그랜저는 2020년 11만5329대, 2021년 10만4005대를 기록하며 10만대 클럽을 연속 달성했지만, 그 이후로는 어떤 모델도 이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쏘렌토의 최대 라이벌인 현대 싼타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10월 싼타페는 4861대가 팔려 4위에 머물렀고, 1~10월 누적 판매량은 쏘렌토보다 훨씬 적다. 카니발도 4515대로 6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결국 중형 SUV와 MPV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쏘렌토도 예외일 수 없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단일 모델로 10만대를 달성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쏘렌토는 여전히 압도적인 1위지만, 10만대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분석했다.
쏘렌토가 10만대를 돌파하려면 남은 11월과 12월 두 달간 평균 월 1만대 이상을 팔아야 한다. 이는 올해 월평균 판매량인 약 8000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말 특수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를 감안하더라도 쉽지 않은 목표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2025년형 쏘렌토가 지난 9월 출시되면서 상품성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차로 유지 보조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아 디지털 키 2 등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10월 판매량 급감은 연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쏘렌토가 올해 베스트셀링카 1위는 확실히 지킬 것으로 보지만, 10만대 돌파는 “아슬아슬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기아의 간판 모델 쏘렌토조차 10만대 벽을 넘지 못한다면,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수밖에 없다. 과연 쏘렌토가 14년 만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아니면 아쉬운 ‘9만대 후반’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