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못생겼다는 악평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2023년 출시 당시 “개뼈다귀”, “덤벨” 등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싼타페 후면 디자인을 단 2년 만에 완전히 뒤엎는 초강수를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일반적으로 완전변경 후 최소 3년은 지나야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데, 현대차가 1년이나 앞당겨 디자인 전면 수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다는 방증이다.
현대자동차가 못생겼다는 악평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2023년 출시 당시 “개뼈다귀”, “덤벨” 등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싼타페 후면 디자인을 단 2년 만에 완전히 뒤엎는 초강수를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일반적으로 완전변경 후 최소 3년은 지나야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데, 현대차가 1년이나 앞당겨 디자인 전면 수정에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5세대 싼타페의 판매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2025년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9809대로 전년 대비 21.5%나 급감했으며, 판매 순위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로 추락했다. 현대차의 간판 중형 SUV가 외관 디자인 하나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싼타페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바로 후면 테일램프다. 기존 모델에서 범퍼 가까이 배치됐던 수평형 램프와 ‘H자’ 그래픽은 완전히 사라진다. 대신 좌우 끝으로 이동한 수직형 테일램프가 팰리세이드처럼 양 끝에 배치되며, 상단에는 방향지시등이 통합돼 훨씬 직관적이고 정돈된 인상을 완성한다.
여기에 테일게이트 중앙을 가로지르는 얇은 수평형 LED 라인이 추가되면서 ‘상하 대칭형 H’ 시그니처를 구성한다. 현대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소비자들이 지적했던 조잡함과 어색함은 완벽히 제거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테스트카 스파이샷을 분석한 디자인 전문가들은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리어 리플렉터와 후진등도 수평으로 배열해 시각적 안정감을 높였으며, ‘SANTA FE’ 레터링은 이전보다 작아져 세련미를 더했다.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로 마감된 하단 가니쉬와 리어 범퍼는 플래그십 모델 팰리세이드에 버금가는 프리미엄감을 연출한다.
후면만 바뀌는 게 아니다. 전면부도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된다. 기존의 ‘H’자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 속에서 사라지고, 대신 차세대 아반떼 및 투싼처럼 차체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DRL로 교체된다. 후면부 램프와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수직 형태의 헤드램프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전후면 모두에서 패밀리룩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개선을 넘어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최대 경쟁모델인 기아 쏘렌토는 2025년 연식변경 모델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싼타페의 전면적인 디자인 혁신이 이 구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싼타페가 매년 좋은 판매량을 보여왔던 만큼 5세대 모델의 디자인 비판을 현대차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지적을 정면으로 수용해 후면부뿐만 아니라 전면부까지 대폭 수정한 만큼,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 변화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적용이다. 현대차의 최신 통합 플랫폼인 ‘플레오스 25(Pleos 25)’가 탑재될 것으로 확실시되는데, 이는 차량을 테슬라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최근 목격된 테스트카의 실내 사진을 분석한 결과, 플레오스 25 적용을 위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모델보다 훨씬 커진 화면 크기와 더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전면 개편돼 직관적이고 편리한 차량 제어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까지 지원해 구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최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실내 편의 사양도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공조 디스플레이 상의 열선 및 통풍 시트 버튼이 분리되는 등 UI가 더욱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되며, 실내 소화기 등 안전 편의 사양도 추가된다. 파워트레인은 현행 모델과 동일하게 2.5 터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비와 출력 성능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이번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기업이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출시 2년 만에 디자인을 전면 수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단순히 문제가 된 부분만 수정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디자인 언어를 재정립했다는 것이다. 아반떼(CN8), 투싼(NX5) 등 최신 모델을 통해 구축해가고 있는 패밀리룩 전략에 싼타페를 완벽히 통합시키면서도, 중형 SUV로서의 존재감과 고급스러움은 더욱 강화했다.
휠 디자인도 전면 교체된다. 기존 18인치부터 21인치까지 구성된 휠 라인업은 각각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며, 하이브리드 전용 20인치 휠과 캘리그래피 전용 21인치 휠이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외장 색상도 신규 컬러가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출시 시기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늦어도 2027년 초에는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현행 모델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싼타페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부터 캘리그래피 4442만원까지 구성되며, 하이브리드는 2WD 모델 익스클루시브 3888만원부터 캘리그래피 5105만원까지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그동안의 디자인 논란을 일거에 해소하고 중형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개뼈다귀’ 후면 디자인의 완전한 탈피가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로 연간 1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만 디자인 논란이 지속됐던 만큼,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도 2025년 연식변경 모델에서 소폭의 디자인 개선과 함께 신규 색상을 추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쏘렌토는 일관되게 깔끔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 싼타페의 반격이 성공할지는 실제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못생겼다는 놀림에 자존심 구기고 칼 빼든 현대차의 선택이 시장에서 통할지, 아니면 너무 늦은 대응이었는지는 2026년 하반기가 돼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대차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