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돌파! 현대차 기아, 왜?

by 두맨카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수출 효자 업종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강달러 시대를 마냥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temp.jpg 현대자동차와 기아 로고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수출 효자 업종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강달러 시대를 마냥 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화 약세는 전통적으로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 매출이 원화로 환산될 때 더 큰 금액으로 부풀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자동차 업계는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북미 시장에서만 연간 4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데, 환율이 10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약 1조 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 보면 엄청난 호재처럼 들린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 계산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temp.jpg 자동차 생산 공장 내부

강달러의 함정은 바로 부품 조달 비용에 있다. 국내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2만~3만 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이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수입된다. 특히 첨단 반도체, 배터리 핵심 소재, 특수 강판 등은 해외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현대차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독일산 특수 강판 가격이 20% 이상 뛰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납품가 인상을 거부하면서 중소 부품사들이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외 부품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된다. 환율이 오를수록 전기차 한 대당 제조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다.


강달러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바로 해외 공장 투자 수익성 악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몇 년간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인도네시아에 신규 공장 등 대규모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temp.jpg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문제는 이러한 투자금이 대부분 달러로 집행된다는 점이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당초 계획했던 투자 금액이 원화 기준으로 30% 이상 불어났다. 10조 원 규모 프로젝트가 13조 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강달러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 앞으로 해외 투자 결정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환율 상승이 가져온 또 다른 복병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다. 중국 BYD와 일본 도요타는 각각 위안화와 엔화 약세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파격적인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4만 달러 중반대에 판매되는 반면, BYD의 신형 전기 SUV는 3만 달러 초반에 책정될 예정이다. 원화 약세로 수출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에 대비해 선물환 계약 등 헤지 전략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강달러가 장기 추세로 자리 잡으면서 헤지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연간 헤지 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이 등락을 반복해 헤지 전략이 효과적이었지만, 최근처럼 일방적인 강달러 추세에서는 헤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emp.jpg 자동차 부품 조립 라인

결국 이 모든 비용 증가는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국내 판매 차량 가격을 평균 3~5%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가격 인상이 판매량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소폭의 가격 인상도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자동차 업계 임원은 “환율 때문에 가격을 올리면 시장점유율을 잃고,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생존 위기다. 원자재 수입 비용은 폭등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납품가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력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품업체 10곳 중 3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강달러가 계속되면 연쇄 부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부품사 대표들은 “완성차 업체들이 환율 상승분을 함께 분담하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에 긴급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를 위한 금융 지원, 핵심 부품 국산화 R&D 투자 확대, 환율 변동 완충 장치 마련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인 만큼 환율 충격 완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이 버틸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달러 시대,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 수출 호재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품 비용 상승, 해외 투자 부담 증가, 가격 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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