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폭탄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025년 10월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5% 급감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무려 29% 폭락하면서 업계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
미국 관세 폭탄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2025년 10월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5% 급감하며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무려 29% 폭락하면서 업계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
산업통상부가 11월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55억 5000만 달러로 작년 10월보다 10.5%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갑자기 꺾인 것이다. 수출 대수 역시 20만 3140대로 16.5% 줄어들며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미국 시장이다. 한국 자동차 최대 수출 지역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21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0%나 급감했다. 이는 8개월 연속 감소세로,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부과한 25% 관세 폭탄의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부과하던 ‘섹션232’ 관세를 최종 15%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재조정했다. 하지만 기존에 7월 ‘밀어내기 수출’로 물량을 미리 보낸 영향으로, 10월에는 출하 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통상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출하 전략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만든 결과다.
북미 전체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10월 북미 수출은 25억 3400만 달러로 26.7% 감소했으며, 1~10월 누적 기준으로도 293억 6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4% 줄었다. 대미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다.
미국 관세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10월에는 긴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4일 감소했다. 2024년에는 추석이 9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면서 생산 일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자동차 생산량은 30만 28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6% 급감했다. 내수 판매량 역시 12만 7138대로 12.8% 줄어들며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감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동과 휴무일 조정이 맞물리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미국 관세 이슈에 조업일수 감소까지 겹치니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단축 가동했다. 생산 라인에서 차량이 나오지 않으면 당연히 수출할 물량도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10월 한 달간 잃어버린 조업 시간이 수출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단기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희망은 남아 있다. 올해 1~10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596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누적 수출 대수 역시 261만 1783대로 7.6%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대미 수출 부진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는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0월은 특수한 상황이 겹친 일시적 현상”이라며 “11월부터는 조업일수가 정상화되고 미국 관세 협상도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11월부터 생산 라인 가동률을 정상화하고, 북미 시장 외에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정부와 업계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최종 15%로 확정되면서, 향후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간 9조 원의 수출 감소가 예상됐으나, 협상을 통해 15%로 낮춰지면서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와 관세 이슈가 동시에 터지면서 10월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11월부터는 정상 궤도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완성차 업체들은 4분기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1월과 12월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내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관세 정책이 다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전략이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어, 다각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수출 지역 다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월의 일시적 하락이 장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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