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게임 끝? 테슬라 초강수"

by 두맨카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 테슬라가 배터리 생태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외부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해 왔던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자체 생산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emp.jpg 테슬라 텍사스 배터리 공장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 테슬라가 배터리 생태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 외부 배터리 제조사에 의존해 왔던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자체 생산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구매팀은 최근 국내 양극재, 음극재, 동박 제조업체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공급망 구축 협상에 나섰다. 이미 양극재와 음극재 공급처는 확보했으며, 추가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동박 업체와도 수주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temp.jpg 테슬라 4680 배터리

테슬라가 전략적으로 확보한 배터리 소재는 미국 내 자체 배터리 공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텍사스 공장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인 46시리즈를 소량 생산, 사이버트럭에 탑재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여 다른 차량 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네바다주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설이 한창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서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배터리 내재화를 넘어선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핵심 소재 조달과 배터리 설계는 테슬라가 직접 담당하고, 실제 생산은 배터리 제조사에 위탁하는 '파운드리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삼성전자나 TSMC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과 유사한 구조다. 테슬라는 이 방식을 통해 핵심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조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temp.jpg 배터리 소재 양극재 음극재

업계는 테슬라의 수직계열화 강화 전략을 단순한 효율성 제고 차원을 넘어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 생태계 통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로봇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이 모든 분야에서 배터리는 필수적인 요소다. 일론 머스크 CEO는 궁극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배터리 단계부터 자체 기술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반도체까지 수직계열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시사했다.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인공지능(AI) 반도체칩과 관련해 “우리가 거대한 칩 공장을 직접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있어 AI 반도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배터리 및 반도체 양산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와 반도체 양산에 진출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 기업들조차 불량률 문제로 인해 수년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및 ESS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테슬라가 중장기적으로 대량 양산에 성공할 경우, 관련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업계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배터리 셀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슬라가 파운드리 모델을 강화하면서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도입하는 추세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테슬라의 전략에 자극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비중은 전체의 9.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 대비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는 2020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이후 2022년 46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는 테슬라의 행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동박 등 소재 기업들은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비(非)중국산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테슬라의 니즈와 부합하는 결과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테슬라의 자체 생산 물량 증가와 그에 따른 마진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인 테슬라가 ‘배터리 구매 기업’에서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배터리 생태계 전반에 걸쳐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라는 새로운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생존 전략을 재정립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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