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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아저씨 픽!?" 5060 아빠들, SUV 버린

by 두맨카

SUV 전성시대가 한창인 가운데, 50·60대 운전자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SUV를 거쳐 다시 세단으로 돌아오는 중장년층이 급증하면서, 특히 현대 그랜저가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에서 그랜저를 몰고 나온 김부장의 모습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SUV 전성시대가 한창인 가운데, 50·60대 운전자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SUV를 거쳐 다시 세단으로 돌아오는 중장년층이 급증하면서, 특히 현대 그랜저가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에서 그랜저를 몰고 나온 김부장의 모습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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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중심으로 재편됐다. 가족 단위 레저 활동 증가와 높은 시야에 대한 선호가 맞물리면서 대형·중형 SUV가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실제로 오랜 기간 SUV를 운전해본 50·60대 운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차고가 높아 승하차할 때마다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가중되고, 장거리 운전 후 피로감이 세단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 주행 시 방지턱과 요철을 넘을 때 허리로 전해지는 미세한 충격이 나이가 들수록 체감된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반면 세단은 차체가 낮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며, 노면 소음이 적어 장시간 운전에도 몸이 편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젊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요소들이 중장년층에게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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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 / 사진=기아



2025년 11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운행되는 국산 승용차는 SUV가 아닌 그랜저다. 전국 도로를 달리는 그랜저는 150만 대가 넘으며, 하이브리드 모델만 따져도 20만 대 후반 규모로 가장 많다. SUV 붐 속에서도 오랜 시간 선택받아온 결과다.


신차 시장에서도 그랜저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는다. 7세대 모델은 출시 직전 사전 계약 대기 수요가 11만 건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고, 판매량 역시 해마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2.5 모델 기준 프리미엄 3,768만원, 익스클루시브 4,258만원, 캘리그래피 4,721만원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50대 구매자들 사이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익숙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실내 구성, 조용한 주행감 등 오랜 시간 쌓여온 신뢰가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중장년층이 SUV에서 세단으로 회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외출할 때마다 높은 차체로 인해 몸을 크게 움직여야 하는 점이 은근한 스트레스가 되고, 출퇴근이나 장거리 이동 후 피로감의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6월 현대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50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차량은 아반떼였다. 이는 대형 세단 그랜저나 SUV가 아닌 준중형 세단이 실용성과 연비를 중시하는 중장년층에게 어필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50·60대 운전자들은 아반떼보다 한 단계 위인 그랜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과 높은 연비, 검증된 브랜드 신뢰도가 실속 있는 소비를 중시하는 중장년층에게 확실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temp.jpg 현대 그랜저 외관

현대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기아 K8도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K8은 제네시스급 실내 고급감과 뛰어난 연비로 주목받았다. K8 하이브리드는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22.5km/ℓ의 실연비를 기록하며 공인 연비 16.4km/ℓ 대비 약 37% 높은 수치를 보였다.


K8의 가격은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3,736만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4,206만~5,052만원에 책정됐다. 구매자 중 40~50대 연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60대가 15.7%를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그랜저가 압도적이다. 2025년 9월 기준 K8의 월간 판매량은 내연기관 포함 2,159대에 불과한 반면, 그랜저는 수천 대 이상을 기록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50·60대 운전자들은 그랜저에 대한 평가가 더 좋은 편이며, 브랜드 신뢰도와 승차감에서 그랜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드라마 속 김부장이 몰던 그랜저는 ‘성공한 가장의 차’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랜저가 다시 조명받는 이유는 단순히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실사용 측면에서 중장년층의 신체적 특성과 운전 패턴에 최적화된 선택이기 때문이다.


정숙한 주행 환경, 안정적인 승차감, 낮은 차고로 인한 편안한 승하차, 넓은 실내 공간 등은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커다란 사이드미러와 직관적인 조작계는 중장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보여준다.


SUV 전성시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세단이 주는 정숙함과 편안함을 다시 찾는 중장년층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할 전망이다. 신체 피로감에 민감해지는 나이대에서는 이런 선택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판매의 33%를 차지한 세단은 여전히 주류를 형성했으며, 준중형 세단 모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50대 이상 운전자들이 다시 세단으로 회귀하면서 중고 세단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중장년층의 자동차 선택은 더 이상 단순한 이동 수단의 문제가 아니다. 신체적 편안함, 운전의 즐거움, 경제성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 선택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그랜저가 있다.


드라마 속 김부장이 옳았던 것처럼, 5060 아빠들은 이제 자신의 몸이 가장 편안한 차를 선택하고 있다. SUV 열풍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세단의 가치를 재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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