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3조 대반전!

by 두맨카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대차그룹이 3조 원이 넘는 관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된 것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최소 3조 1천억 원에서 최대 3조 4천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temp.jpg 현대차 팰리세이드 미국 수출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현대차그룹이 3조 원이 넘는 관세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된 것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현대차와 기아는 연간 최소 3조 1천억 원에서 최대 3조 4천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현대차는 미국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8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는 3분기에만 무려 1조 8천억 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5,3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2% 감소했고, 기아 역시 1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2%나 급감했다.


temp.jpg 현대차 미국 공장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만약 25% 관세율이 계속 유지됐다면 현대차그룹은 연간 8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관세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일본과 유럽연합이 15% 관세율을 적용받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그룹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였던 셈이다.



위기가 고조되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와 협상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210억 달러(약 29조 원)의 투자를 약속하며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도 총력을 기울였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통상 협상팀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했고, 마침내 10월 29일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협상 타결의 핵심은 관세율을 15%로 인하하는 것이었다. 이는 일본과 EU가 적용받는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현대차 기준으로 2025년 3조 1천억 원에 달했던 관세 비용이 2026년에는 2조 3천억 원으로 7천 800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emp.jpg 한미 관세 협상

관세 인하의 최대 수혜 차종은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라인업이다. 이들 차종은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아 25% 관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 패밀리카’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높지만, 관세 부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현대차는 이번 관세 인하로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가격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투싼 등 준중형 SUV 라인업의 미국 현지 생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 1일부터 15% 관세가 적용되면 4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증권가는 일제히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나증권은 “15% 관세율 적용으로 한국 완성차들은 미국에서 여전히 10%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트럼프 관세 이전과 동일한 가격 정책 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관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며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협상 타결 직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관세 인하 시점이 8월 1일로 소급 적용되길 기대했으나 11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확정돼 아쉬움이 남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2025년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연간 30만 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준중형 SUV 생산을 늘리고, 조지아 공장에서는 싼타페 생산 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부품 조달도 북미 지역 내에서 확대해 밸류체인 전반의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현재 40% 수준에서 2026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인하 외에도 현대차에는 긍정적인 요인들이 겹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인 현대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 덕분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가교 역할을 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에 집중됐던 관세 비용이 4분기에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3조 8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 역시 2조 5천억 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급 적용 시점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 정부는 관세 인하를 8월 7일로 소급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관세 비용은 현대차그룹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그래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의 관세 부담 완화는 협력사들에게도 호재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주요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완성차사의 실적이 곧 자신들의 실적으로 직결된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들은 관세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부품사들은 “현대차 그늘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이번 관세 사태로 특정 완성차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다른 완성차사나 전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3조 원대 관세 폭탄을 피하고 극적으로 위기를 넘긴 이번 사건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 리스크인지를 보여준 사례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외부 충격에 강한 체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업계는 관세 인하와 함께 원가 절감, 환율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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