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에 대한 고찰

어쩌면 소통에 대한 갈망

by 도마리

받아들인 후, 의견 내놓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수용은 그 자체로 존중이라고 생각하는데, 수용은 왜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의견 그 자체와 본인, 본인의 감정을 분리하지 못해서 만들어지는 현상.


많은 사람들이 자기 세계가 있으면 남의 세계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듯하다. 누군가의 발화가 쟁점을 만들어내는 것은 순전히 그의 입장에서 시작된 발화일 텐데, 그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해석하여 내놓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말의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한 뒤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물어가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 건강한 소통방식. 나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전제라면 비난이라는 감정 섞인 행위에 대한 자각을 좀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로남불의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유하고 사고하는 게 이리도 힘들까. 내가 틀릴 일은 없다. 어떻게 이런 책 한 권만 읽은 사고가 가능한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유동해 가려는 사람은 계속해서 그 방향성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관성으로 살아가려 한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은 그 오만함은 타인을 상처 나게 한다는 것을 자각하여야 하지 않을까. 이 또한 내가 상처받았기 때문에 하는 말일까.


내 안에 떠도는 수많은 문장과 생각은, 항상 확실성이 없다. 이 글 또한, 이 생각 또한 확실한 의견 제시라기보다 푸념에 가까운 것 같다. 타인을 향한 존중과 의견 나눔을 건강하게 (나와 너의 의견을 분리하고, 감정을 배제한)하고 싶다는 내 마음이, 더 오만한 것일까. 확고하게 자신의 생각만을 내 비치는 것이 더 오만한 것일까.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요량이라면 전자에 무게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뭐,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라면, 그게 자기의 주된 방향성이라면 내가 상처받고 살아가야 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