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신예용
원제: OUT OF SILENCE, SOUND. OUT OF NOTHING, SOMETHING.
저자: Susan Griffin
- 평가: Attractive.
- 한 줄 평:
글쓰기란 벗.
- 감상
"여백으로부터 글쓰기"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개념들을 짧은 호흡으로 엮어냈다. 그러면서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책에서 다룬 많은 항목들을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지에 대해 "나는 어떻게 글쓰기를 배웠는가?"라는 예시도 보여준다. 저자의 삶이 담긴 담백하면서도 불현듯 가슴이 울컥해지는 이야기와 그 속에 숨 쉬는 수많은 기법들을 참으로 즐겁게 맛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도중에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도 자꾸 기억에 떠올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주 생각났던 이야기는 내가 썼던 글 "엔지니어의 이세계 회고록"이었다. 내 서툰 실수들과 쓰린 실패들을 되돌아보며, 아픈 기억들을 지나온 추억으로 다시 쓸 수 있었다. 마음속에 무언가 엉켜있던 실타래를 그 회고록을 통해 풀어낼 수 있었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순간들이 적힌 챕터의 마지막 장을 온전히 덮을 수 있었다. 이제는 삶의 다음 챕터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며 겪는 일화들을 글쓰기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매번 새롭게 적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글쓰기는 내게 있어 참 좋은 벗이다.
[2025/11/16 편집 후 재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