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내 일화를 들려주려 해
병원에 가면 제일 많이 듣는 말 있잖아
이거 하면 안되세요
저거하면 안되세요
이렇게 하면 안되세요
저렇게 하면 안되세요
뭐 이리 하지 말라는 게 많아!
그러다가 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야겠네!
응
의사선생님들이 환자들에게 바라는 게
바로 그거일거야ㅋㅋ
왜?
의사 선생님들은 본인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하거든
"솔직히 이렇게 해도 상관없어요"
했다가 환자가 아파서 온다?
뭐 나같이 별 신경안쓰는 환자면 상관없는데
꼭! "의사선생님이 상관없다면서요~!"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의사쌤 입장에서는
'그냥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하는게 편하지
나도 축구를 좋아하는 탓에
자주 다치는 편이라
정형외과랑 친하거든
근데 내가 가는 정형외과 의사쌤은
되게 특이해
이 분도 축구를 엄청 좋아하셔가지고
매번 봐주시면서도 마무리 멘트가
"의사로써 말하면~ 운동하지마세요~
동네 형으로써 말하면 좀만 조심히 축구해~"
직접들으면 진짜 웃겨ㅋㅋ
처음 그 병원에 갔을때 해주셨던 말이
완전히 낫는 데 한 달은 걸릴 것 같은데
어차피 하지 말라 해도 축구할 거죠?
그래 보여,
나랑 같은 성격이 보여
내가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겁먹어서 시도도 안 해보면
나중엔 그걸 안 해서 후회할 거예요~
그러니 그냥 하고 싶으면 하세요
아마 내가 그 때부터
그 의사쌤 팬이 됐던 것 같아
의사시면 공부도 잘하셨을 텐데
운동도 좋아하시고
공감까지 잘해주시고
인생 선배로써 조언까지 해주시니
너무 멋있더라고
바로 그 이후로 정형외과는
그 곳만 가기 시작했어
그 의사 선생님의 말대로
겁먹고 시도도 안 해본다면
시도 안 해봐서 후회할 날이 올 거 같아
하지 말라 해도 말 안 들을 거면
하라는 말은 일단 하자
나도 축구 또 다녀올게
+ 단지 시작하는 것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