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1인 창업자들의 모임

파주 1인창업자 오프모임 번외 편 ; 독서모임

by 돈원필

지난 5월 7일, 긴 연휴를 마친 뒤 오랜만에 파주 1인 창업자분들을 다시 뵈었습니다. 이전에 했던 1인 창업자 모임이 가벼운 인사에 가까운 모임이었다면, 이번에는 테마를 가지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로를 소개하고 알 수 있었지만, 좀 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시간도 너무 짧았고 인원도 너무 많았죠. 물론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커뮤니티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파주 1인창업자 모임은 지연을 바탕으로 한 모임이죠. 같은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는 접점이 없어요. 성향이나 취향, 각자 업무에 대한 이해도나 범위도 자세히 알진 못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내에 작은 여러 가지 활동들을 통해서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활동이 독서모임이었죠.


독서모임으로 첫 활동을 정한 데에는 책이라는 콘텐츠가 줄 수 있는 깊이 때문이었습니다. 책은 우리가 정보를 수집하는 여러 가지 미디어들 중 가장 속도가 느립니다.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영상이나, 누군가가 빠르게 트렌드를 정리해서 올려주는 뉴스 등 인터넷 세상에서는 그 무엇보다 속도의 가치가 중요하죠. 반면 책이라는 콘텐츠는 속도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책은 기획과 사유, 편집, 유통의 과정을 거쳐 우리 손에 들어옵니다. 요즘은 디지털로 된 전자책도 많이 읽지만 책은 물리적으로 실존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빠른 이슈가 있어도 이미 온라인에서 휘발될 대로 휘발된 정보가 돌아오게 되죠. 하지만 책에는 '사유'가 있습니다.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맥락, 사고 등을 정리해서 편집한 내용이기에 짧은 호흡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됩니다.


책은 긴 호흡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는 만큼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사유뿐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사유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눈으로 그냥 훑고 지나가는 정보가 아닙니다. 활자를 읽다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잠시 멈춰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인사이트'를 개개인의 깊은 곳에 심어둘 수 있죠.


트렌드에 민감한 1인 창업자의 세계지만 저는 이런 '사유'의 시간과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은 트렌드보다는 보다 깊이 있는 뿌리와 기둥이 되어 줄 수 있는 좋은 소스입니다. 그래서 성장을 목표로 하고 계시는 1인 창업자라면 독서모임이 어떤 의미이실지 잘 아시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의 의중을 잘 이해해 주신 대표님들께서 흔쾌히 독서모임에 신청해 주셨습니다. 본인의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의견을 교환해 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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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모임의 첫 책은 JOH 대표인 조수용 대표님의 '일의 감각'이라는 책으로 정했습니다. 1인 창업자는 혼자 일하는 만큼 일의 밀도도 높은데요. 그런 일에 대한 밀도를 좀 더 높여줄 수 있는 좋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공감에서 시작해 나다움으로 마무리되는 수필식의 글 전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려움 없이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책의 어떤 부분에서 이런 질문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질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하다면 질문뿐 아니라 개인의 생각도 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감각, 공감, 본질, 브랜드, 나로서 살아가는 나까지 총 5개의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개인 회사, 브랜드를 운영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좀 더 책 내용에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특히 브랜드와 콘텐츠를 다루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셔서 더욱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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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읽었던 내용을 토대로 8가지의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시간상 모든 질문을 다 하지는 못했지만, 질문지를 통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독서모임 1회용으로 쓰긴 아까운 듯해서 이곳에도 질문지를 공유합니다.


책 읽는 1인 창업자 모임은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생각이 아니라 사업을 하시는 분들의 생각을 생생하게 들으면서 제 생각의 반경이 꽤 넓어졌거든요. 특히 머릿속에서 잘 정리가 되지 않던 개념들이 대표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깔끔하게 정리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혹시라도 1인 창업자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함께 읽어보고 또 같이 생각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피스플레이스를 통해서 더 많은 파주의 1인 창업자 분들과 만나고 교류해나가고 싶어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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