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안 계시지만 사실은 엄마가 계십니다.'
모순된 이 문장은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엄마가 있지만 없는 삶은 항상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엄마를 팔아 먹어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싶은 건 아니다.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정말 몇 안 되는 기억들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기억들.
나는 정말로 엄마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있지만 없는 사람이니까 이렇게라도 기록해두고 오래오래 조금씩 꺼내 먹고 싶다.
엄마에 대한 모든 창작물들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처럼 내 글이 누군가에겐 옆에 있는 엄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엄마를 영영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그것만큼 더 큰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