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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날드곽 May 02. 2023

Next 트루먼쑈를 위하여

누구보다 더 나답게 살고 싶은 그대에게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의심
'모두 연기하는 것은 아닌 지?'

어린 시절,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연기자들이 아닐까 의심하곤 했다. 엄마 역할, 삼촌 역할, 그리도 가끔 겹치는 것 같은 행인 1,2,3.  


그들에게 내가 엑스트라 1,2,3일 수도 있겠으나, 성인이 된 나는 여전히 철이 없는 나는 이 모든 상황이 트루먼쑈 일 수 있다는 생각을 요즘도 문득문득 한다.


직장을 옮겨도


신기할 정도로 똑같은 돌아이를 만나게 되고, 이유 없이 나를 도와주는 우렁각시를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만나게 되고, 어디선가 본 듯한 썸바디가 다른 느낌으로 다른 역할을 하고, 뭔가 돌고 도는 느낌의 우리 삶 속 트루먼쑈는 합리적인 의심으로도 보인다.


익숙하고 정이 많이 든 회사를 떠나는 것은 새로운 드라마 속 새로운 역할로 옮기는 것과도 같다.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배우들, 호흡이 맞지 않는 배우들, 새로운 공간 속 의외의 깨달음이 그러하다.


어차피 인생은 짧다.


첫 번째 트루먼쑈가 안락하다고 해도 평생을 같은 세트, 같은 배우들과만 연기를 하는 것은 낭비다.

길어야 졸업 후 30년+/-로 허락되는 젊음, 건강, 운의 낭비 일 수도 있겠다. 멜로드라마 주인공 역할을 하다가, 호러에서 엄마 역할, 사극에서 이모역할, 때론 치정극의 식모 역할을 하며 필모를 완성해 가는 왕년의 여주처럼, 역할 그 자체보다는 본인에게 맞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기업의 임원을 하다가 은퇴 후에 심기일전하여 쿠팡맨을 하게 되었다고 삶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로 수년간 단역, 조연을 하다가 주연배우되어 신데렐라로 뜨더라도 내리막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트루먼쑈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과 크던 작던 맡은 배역이 얼마나 일치하는 것인가이다. 배역의 크기가 아닌 삶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가장 값지다.  


오늘의 트루먼쑈 속 나에게 솔직하고 노골적인 질문을 몇 개 던져보자.

"나는 나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가?"

"원래 뭘 좋아하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성향/기질의 사람인가?"

"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즉 나의 회사는 시장을 리딩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첫 직장은 어쩌다 그렇다고 쳐도 Next 트루먼 쑈, 조금 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성장을 위한 커리어 엑셀러레이터로 유명한 김나이 님의 조언들을 나누고 싶다.


나의 전문성을 찾는 6가지 체크 포인트

1.Why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

2.What  “내가 하면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3.Mind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일은 무엇인가?“

4.With whom "누구와 함께 일할 때 나는 시너지가 나는가?" "어떤 환경에서 나는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인가?"

5.Merit "나의 강점이 드러나는 일을 무엇인가?"  

6.Market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세 가지 질문

1. 성장, 의미, 재미, 인간관계, 돈, 워라밸 중 나에게 중요한 것 2가지는 무엇인 지?

  (모든 것을 충족하는 회사는 없지만, 선택을 통한 비본질적인, 나와 맞지 않는 요소들을 제거할 수는 있다)  

2. 여유시간에 나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진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질문, 왜 좋아하는지, 무엇을 보는지...)    

3. 내가 주도적으로 해낸 일을 무엇인가?

  (본인이 시간과 에너지를 자발적으로 들여서 해온 일을 찾아보는 것)


좋아하는 일 속에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법

1. 막연히 상위 1%가 되려 하지 말고, 좋아하는 3가지 분야에서 상위 20%를 노려보라.

2. 본인의 일을 누군가에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하고 SNS 등에 기록해 보라.

3.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나의 것으로 쌓을 수 있는 '일 자산'은 무엇인가?  

4.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 안에서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경쟁사, 잘하는 사람 등)를 찾고 차별점을 고민하라.

5.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무엇인가? (본인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있는 사람)


나에게 좋은 회사는 내가 더 잘 쓰일 수 있는 회사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구성원 개개인의 기질과 취향보다는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기 때문에 윈윈 포인트를 잡아내기가 사실상 매우 어렵다.


직장 선택의 주요 사유가 돈을 더 많이 주는 회사, 워라밸이 더 좋은 회사, 성장성이 좋은 회사 등이다 보니 직장을 선택하고 이직을 결심하지만 불행하게도 돈, 워라벨, 회사의 성장이 실상은 본인이 이직을 통해 추구했던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찾는 삶은 여전히 요원하게 된다.


역할의 크기를 떠나 삶이 익어가며 조금 더 나 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솔직한 본인과 마주하는 질문을 외면하지말자.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 고 있으면서도, 쑥스럽고, 당장은 귀찮고,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기 어렵고 등등의 이유로 이미 떠날 시점이 지난 첫 번째 트루먼쑈를 떠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넓고, 그 어느 때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화 되가고 있다. 인터넷, 스마트폰, AI 등의 발달로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본인만의 색을 드러내기 좋은 시절을 살고 있다.


10년 전 인도에서 주재원을 하던 시절  거리에서 눈에 띄었던 짧고 임팩트가 있었던 패션 플랫폼의 광고 카피가 문득 떠오른다.


Be You!

가장 너 답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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