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독따독 Aug 18. 2022

추억 소환 책방

오랜만에…..

어이없는 상황 무엇?


하셨겠다.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작가님
먼저 대면 첫마디가
“선생님 사인해주세요!”라니.

선생님은 잠깐 뚫어지게 보시더니
묵묵히 써주시곤 예쁜 종이백에
내가 산 책 세 권을 담아주셨다.
게다가 10퍼센트 할인씩이나.

#현암사 가 이사 간 뒤
나도 아이들도 허전했었다.

어렸던 세 아이는
매일 출근도장 찍으며
지집 안방도 아닌데
주야장천
현암사 카페에 엎드렸다 주저앉았다.


조용히 책만읽는다며
아이들 칭찬만
새빨갛게 거짓말만 하는  
출판사 언니와
친구가 되었다.

 나 같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공짜 주스를
주시며 항상 반겨주셨다.

민폐라며 걱정할 때
출판사에 업무차
미팅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라며
편히 와도 된다 안심시켜주시고.


아이들은 내가 바쁜 틈에
출판사에 달려가 버리니
데리러 가는 날 마음이 무겁고
어찌나 미안했는지..

게다가 좋은 책들을 만드는 곳이어서
나도 저렴한 금액에 책을 살 수 있었고
동네에 출판사가 있다는
큰 덕을 보았기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지난주초였나?
좀처럼 몸이 낫지 않아서
울적해하던 아이와
산책하던 길이었다.

약국인 듯 책방인 듯 헷갈리는 곳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아직 독립 못한 책방?’
“들어가 볼까?”

“엄마 엄마 책 비건 베이킹 책 있다. ”
알고 봤더니 내가 산 책의
#딴딴 시리즈 두 번째 책이
이 책방 주인장의 책이었다.

이 책방의 사연이 궁금해졌고
재밌을 것 같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맨 위 책을 들고 사인을 요청했다.

황당해하는 작가님의 표정.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민망한 건 나도 마찬가지.

가끔 나의 똘기를
나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집에 와서 책장을 들쳐보니
좀 전에 보았던
약사님의 어색했던 표정은 어쩌면
내가 잘못 해석 한건 아닐까?

기발하고 창의적인
매일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개구쟁이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책 속의 이분이 그분 맞나?
싶었기 때문.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키득거리게 되고
행복에 젖게 되는…..
이유가 뭘까?

왠지 아이들 어릴 때
현암사를 다시 만난듯한 기쁨.
요즘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가라앉아 있었다.

 집안에 갇혀있던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잔잔한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책방 쥔장님이라 불러야 할까요?
약사님이라 할까요?..




#약국 안 책방#약국 안 책방_아직 독립은 못했습니다만 #박훌륭작가님#아독 방#리뷰는 없고#재미난 책방 발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