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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독따독 Aug 18. 2022

추억 소환 책방

오랜만에…..

어이없는 상황 무엇?


하셨겠다.
책을 읽어보기도 전에 작가님
먼저 대면 첫마디가
“선생님 사인해주세요!”라니.

선생님은 잠깐 뚫어지게 보시더니
묵묵히 써주시곤 예쁜 종이백에
내가 산 책 세 권을 담아주셨다.
게다가 10퍼센트 할인씩이나.

#현암사 가 이사 간 뒤
나도 아이들도 허전했었다.

어렸던 세 아이는
매일 출근도장 찍으며
지집 안방도 아닌데
주야장천
현암사 카페에 엎드렸다 주저앉았다.


조용히 책만읽는다며
아이들 칭찬만
새빨갛게 거짓말만 하는  
출판사 언니와
친구가 되었다.

 나 같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공짜 주스를
주시며 항상 반겨주셨다.

민폐라며 걱정할 때
출판사에 업무차
미팅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라며
편히 와도 된다 안심시켜주시고.


아이들은 내가 바쁜 틈에
출판사에 달려가 버리니
데리러 가는 날 마음이 무겁고
어찌나 미안했는지..

게다가 좋은 책들을 만드는 곳이어서
나도 저렴한 금액에 책을 살 수 있었고
동네에 출판사가 있다는
큰 덕을 보았기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다.

지난주초였나?
좀처럼 몸이 낫지 않아서
울적해하던 아이와
산책하던 길이었다.

약국인 듯 책방인 듯 헷갈리는 곳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아직 독립 못한 책방?’
“들어가 볼까?”

“엄마 엄마 책 비건 베이킹 책 있다. ”
알고 봤더니 내가 산 책의
#딴딴 시리즈 두 번째 책이
이 책방 주인장의 책이었다.

이 책방의 사연이 궁금해졌고
재밌을 것 같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맨 위 책을 들고 사인을 요청했다.

황당해하는 작가님의 표정.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민망한 건 나도 마찬가지.

가끔 나의 똘기를
나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집에 와서 책장을 들쳐보니
좀 전에 보았던
약사님의 어색했던 표정은 어쩌면
내가 잘못 해석 한건 아닐까?

기발하고 창의적인
매일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개구쟁이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책 속의 이분이 그분 맞나?
싶었기 때문.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키득거리게 되고
행복에 젖게 되는…..
이유가 뭘까?

왠지 아이들 어릴 때
현암사를 다시 만난듯한 기쁨.
요즘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가라앉아 있었다.

 집안에 갇혀있던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잔잔한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책방 쥔장님이라 불러야 할까요?
약사님이라 할까요?..




#약국 안 책방#약국 안 책방_아직 독립은 못했습니다만 #박훌륭작가님#아독 방#리뷰는 없고#재미난 책방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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