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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s May 28. 2017

퇴직의 시기

#29 지금 이 순간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29 지금 이 순간 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뉴스를 보다가 이런 문구를 보았다. '1년 안에 4명 중 1명은 퇴사' 그 문구를 보면서 아 사회가 정말 힘들긴 힘들구나 라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도 퇴직을 고민을 한다. 그럼에도 쉽사리 놓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당장의 생계의 유지, 지금까지 쌓아 올린 위치, 다시 전쟁 같은 취업준비를 하는 일, 지쳐버린 몸으로 그 전쟁 같은 일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 등 많은 생각이 들것이다.


스타트업 아닌 스타트업을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궁금한 눈으로 물어볼 때도 있다. 

'넌 노예냐? 퇴사하고 싶을 때 없어??' 

물론 나도 수많은 충동을 느낀다. 

가끔은 다 때려치우고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질문 몇 개를 던지곤 한다.


1. 나는 정말 노예인가 아닌가, 나는 생산적인가 그렇지 않은가


사회가 발전하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사실 수많은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린다. 그들은 겉으로는 글로벌 인재, 창의적이고 도적적인 인재들을 외치며 그들을 찾는다 늘 홍보하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상 그들은 이미 찾지 않아도 빛나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등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지금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해 봤을 때 들 수 있는 생각은 묵묵히 일해줄 수 있는 일꾼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산업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다음 세대의 산업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있다. 이렇게 산업이 빠르게 진행되며 탄생한 또한 가지의 단어 '신 노예'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무지 힘들어 퇴사를 입에 달 곤하지만, 점차 일이 익숙해지는 순간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된다. 그렇다 보면 어느새 발전 없이 그저 월급날만 기다리는 흔히 말하는 '월급 노예'가 되어버린다. 매너리즘에 빠지고 일에 대한 의욕도 점점 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퇴사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쉬이 일을 그만둘 수도 없다. 당장의 생계유지와 다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 노예'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신노예'라고 불리는 시대에 나는 일처럼 일만 하는 일꾼인가, 아니면 큰 꿈을 가지고 지반을 다져가면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인가 라는 의문을 품고 과연 내 일이 내 인생에 있어서 생산적인가를 한번 생각해본다.


2. 그렇다면 나는 그 생산적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사실 생산적이라는 일이란 걸 알았으면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 자신에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니까. 무슨 이유에서인지 물론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론 열정이 식은 것이다. 열정이 식은 자신에게 다시 의미부여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는 조금 발상을 전환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생산적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무조건 회사에서만 생산적일 필요는 없다. 퇴근 후 내 삶이 얼마나 보장되는가, 일은 힘들고 지치지만 퇴근 후 내 삶이 보장되고 그것으로 내가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 또한 개인적으로는 생산적인 일이 될 수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1번의 이유가 아니라면, 나는 조금 더 버티고 이겨내 보길 감히 조언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직종이 생겨나고 새로운 이슈거리가 지금 이 순간도 생겨 나겠지만, 나 스스로 이것이 생산적인 일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일은 다시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3. 최선의 정의는 무엇인가


우리는 최선이란 말을 스스로 자문할 때 거의 100% 자신의 부족함이 먼저 떠오른다. 나 자신 또한 곧잘 이런 자신을 다그치며 '정신 차리자 더 열심히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한번 열심히 해 보이겠다며 수많은 보기 좋은 계획을 짜고 또다시 도착지가 없는 마라톤 트랙에 오르곤 했다. 


그러나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치 내가 스티븐 잡스라도 된 마냥 모든 것에 완벽을 찾았고. 그것이 갉아먹고 더 회의감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머릿속에 '최선 = 완벽 = 좋은 결과' 자연스러운 알고리즘이 자리 잡아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것을 계획대로 맞추었고 늘 그에 부합하지 않아 실망했다.


이 시점에서 많이 좌절하고 열심히 하지 않는 자신을 자책하는 일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여 나는 생각을 달리 해보기로 했다.


무조건 달리는 건 최선이 아니다.


최선이라는 말에 몰두하지 말고, 나에게 최소의 일거리를 찾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일의 연장선을 찾으려 했다. 우연히 들리게 된 카페에 가서 앉는 의자의 모양, 편의점에서 구매한 물건이 어디서 생산돼서 유통이 될까 하는 호기심을 가져보기도 하고, TV 속에 나오는 가구의 모습이라던지 그냥 일상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고 일에 대한 최소한의 긴장만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지금 이렇게 생각만 하는 것만으로도 넌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자신에게 작지만 천천히 만족감을 주자 조금씩이지만, 나도 모르게 소소한 생각의 뿌리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조금씩 쌓아가던 의자의 모양들이 나중에 의자의 디자인에 쓰이고, SNS에서 유행하던 문구를 마케팅에 쓰는 등, 일에 대한 성과나 만족도가 조금씩 늘어났다.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완벽함을 찾던 모습에서, 조금 내려놓고 간결하고 조금 유연해졌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요즘 사회에서는 혼자서 완벽할 수는 없다 주변의 조력자와 얼마나 호흡을 맞춰가며 얼마나 유연성 있고 순발력 있게 일을 진행하느냐가 추세인 듯하다. 완벽하려면 혼자서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조금 가벼운 손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경우가 더 많다.


4. 퇴사보다 이미 수많은 것이 지친 당신에게


기본적으로 퇴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지금 당신의 생활패턴이 마음에 들지 않고, 지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당장 지치고 쉬고 싶은 당신에게 사회는 일어서라 말하며, 쉬고 있는 당신은 마치 죄인인 듯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쉴 때는 쉬어야 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만을 위해서. 


물론 수많은 것들이 맘에 걸리겠지만, 세상 어떤 사람도 티 없이 깨끗할 수 없으며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다. 내가 쉼으로써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기운을 차리고 나서 값 아가면 되는 것이다. 너무 지친 당신에게 최소한 스스로 강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많은 강연이나 책들은 요즘 '퇴사'를 권한다. 실 예로도 퇴사라고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가 퇴사 후 창업이니까.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마치 마블사의 영화처럼 스펙타클한 히어로의 스토리처럼 들린다. 그런 스토리 하나하나가 오히려 자신을 옭가매고있진 않을까 생각해봐야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강연이나 성공스토리는 처음에 내 자신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고 움직이게 했지만, 당장의 눈만 높아져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많은 일들을 놓쳐가면서 오로지 성공만을 쫓았다. 그것이 더 빠르게 회의감이 들게 했다.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고 나는 나의 인생이 있음으로 굳이 그것들을 생각 할 필요성이 없다.


쉬지않고 달려서 골(Goal)라인까지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도있다. 성취감이 높을수도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했으니까, 하지만 그 과정은 혹독할것이고 치열하며 외로움의 여정일것이다. 그렇게 단축한 시간이 얼마나 많을진 모르겠지만, 결국 누구나 골라인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의 빠름은 중요치 않다. 그러니 달려가는 동안 지치면 조금 쉬어도 된다. 달리며 보는 풍경과 앉아서 보는 풍경은 다르다. 


다 느껴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살면서 수 없이 많은 것을 느끼며 살지만 그보다 훨씬더 많은 양의 일을 모르고 살아간다. 각자의 삶은 자기 자신이 느낀것에 따라 달라질것이며 같은 인생이란 없으니까


오늘 하루도 고생한 당신에게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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