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1-1
그동안 추석 연휴가 될 때마다 길고 긴 시간을 집에서만 있기에 너무나 답답한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명절만 되면 제사를 지냈기에 연휴 동안 여행을 간다는 것은 사실 희망에 가까웠지만 올해부터 제사도 지내지 않겠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떠나기로 하였다.
남들은 연휴 동안 부모님을 뵈러 오고 간다지만, 길 건너 앞 아파트에 장모님이 계시고 뒷동에는 부모님이 계시니 나에게는 부모님을 찾아뵙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다. 또한, 제사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소위 돌아가신 조상님 챙기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나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나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여행에서 계획을 버리는 것이다. 항상 목표를 정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등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 몸에 배었기에 여행의 자유로움 속에 완전한 자유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여행을 떠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지난주 3개월 동안 준비했던 중요한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달성했고 주어진 시간도 있다.
이제 환경이 갖추어졌으니.. 어디로 갈까?....
커피를 한잔 마시며, 지도를 보면서 목적지를 거제도로 정하고 진주시까지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였다. 곧 떠난다. 다만, 지금 숙박 예약을 하자니 숙소가 만실이라 예매가 불가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어떠랴.. 설마 내 몸하나 누울 곳이 없겠는가? 더욱이 아직 날씨가 춥지 않기에 노숙도 가능하리라.
계획된 여행을 하지 않은 덕분에 당장 도착역에서 숙박할 방도 못 구하고 여러 기타 불편한 대가를 치르겠지만 난 그만큼의 자유를 얻었다.
혹시 누가 아는가? 계획을 버림으로써 계획되지 않은 즐거운 일이 기다릴지… 이번 여행이 즐거울지 행복할지 모르지만 지금 떠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https://youtu.be/3kSlOXgumJ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