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0]
나는 꿈속에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하늘을 나는 꿈을 가끔씩 꾸곤 했는데, 영화에 나오는 슈퍼맨처럼 자유롭게 이리저리 날아 다녔지요.
어느 순간 꿈속에서 하늘을 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높이는 낮아지고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것과는 달리 짧은 시간 동안만 하늘에 머물 수 있거나, 최근 마지막 꿈에서는 글라이더처럼 smooth하게 이동하는 것이 고작이었지요. 이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그만 둔 것처럼 아쉬움이 남지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높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어설픈 공기역학에 대한 지식 등이 꿈속에 영향을 주는 것이겠지요.
인간에게 현실같은 판타지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꿈속에서조차 현실성이 부여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인간의 의식이 비현실과 현실로 구분된다면, 나이가 들수록 현실의 비중이 많아진다는 것이겠지요. 현실성을 얻는대신 그만큼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가능성을 잃는 대가일 겁니다.
어린 아이들은 슈퍼맨 영화를 보고 자신도 하늘을 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가지요. 그 시절에는 대통령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수많은 히어로 중 하나가 되어 악당을 물리칠수 있을만큼 강력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잠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꿈속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 나에게 주어진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믿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나'란 존재에 대해 알기 위해 마트의 물건을 고르듯 몇 가지 성향들을 정해 나를 규정하였지요. 마치 'MPTI'가 나를 아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국 다른 나의 모습에 대해 부정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지요.
요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글쓰기를 통해 나의 존재를 열심히 찾았기에 현재의 나를 알게 되었지만, 이제는 ‘버림’이란 주제로 글을 쓰면서 규정된 나를 부정하고 다른 가능성의 나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BzYnNdJhZQ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