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Jun 23. 2017

정리

공감글귀(문장의 위로 중에서)

나 스스로 큰 사람이 되려면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생각이 많은 것도 좋고, 타인을 통해 나를 반추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정리’하지 않는다면 시간에 유유히 흐르지 못한 채로 그만 ‘정체’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주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녹음입니다.


우리는 글보다 먼저 말을 배운 인간이지요. 반복하는 언어습관을 잘 활용한다면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습니다.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는 사람입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과는 다르게 살 수 있는 것이죠.


녹음기를 켜고서 말을 생각나는 대로 뱉어보세요. 특히 산책을 하면서 한참을 그렇게 녹음한 후 다시 정리하면 무의식의 나를 알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녹음 후 정리 습관은 꾸준히 꿈 일기를 쓰는 것만큼이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음은 집에서도 좋지만 철학자들처럼 밖을 걸으면서 사색과 함께 기록해보세요.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해줄 것입니다. 저는 이어폰 마이크를 사용해서 수시로 녹음합니다. 제 아이디어는 상당부분 여기에서 나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무선 블루투스다

잠꼬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기록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는 유명합니다. 그의 속 시원한 연설은 기록과 정리에서 자기의 신념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장이 확고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말에 책임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한 말이 수시로 달라지면 신뢰감을 잃게 되기 때문이죠. 자신감이라는 건 나부터 내 생각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나를 믿는 것. 그 확신 있는 태도가 틀림없는 당당함을 자아낼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글쓰기입니다.

작가는 대부분 메모를 즐겨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에도 메모는 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저 역시 작가이자 성공하는 사람을 지망하다보니 메모광이 되었는데요. 제 휴대폰 메모장 어플에는 몇 만 개의 메모가 있고, 요즘은 그 어플이 용량과다로 버퍼링이 심해져서 주로 나에게 하는 카톡으로 메모 합니다. 가장 좋은 건 기록의 편의성과 검색의 용이함입니다. 정리를 위한 메모라고 굳이 규정하지 않아도 메모 자체가 이미 망각을 위한 행위입니다. 메모를 한 이후에 머리에 남은 것, 메모를 했기 때문에 머리에 남은 것, 메모장 검색기능을 통해 찾은 것은 나를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모든 정리는 언제나 버리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비우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쌓이거든요.

PC의 휴지통 비우기처럼 말입니다. 사람도, 생각도 잘 정리하는 삶이 깔끔한 삶입니다. 소위 주변에 ‘똥파리’가 꼬이지 않기 위해서는 이 깔끔한 삶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