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란, 사칙연산의 미학이다.
산수에는 젬병인 나도 글을 쓸 때만큼은 이것을 지키고자 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념이다.
더하기 : 무엇을 쓸 것인가?
빼기 : 무엇을 줄일 것인가?
곱하기 :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나누기 : 무엇을 공유할 것인가?
여기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셈이라면 빼기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지막에 가서 보태는 행위라기보다는 줄이고 버리는 행위에 더 가깝다.
(내려놓음과 비워가기의 정신수양 및 인생수행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매일 쓴 글을 한데 모아놓고서는
빼고 또 빼고 버리고 지우는 일이 뺄셈이다.
가장 쉬운 일은 덧셈이다. 가장 자유롭다.
고민은 곱셈부터 들어간다. 주제 파악이다.
나는 이 글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나누기는 책임감이다. 세상에 골고루 퍼뜨려졌을 때
뿌려진 향수처럼 나로서 향기를 맡는 독자들이 생긴다.
첫 번째 독자인 나를 벗어나 글은 글로써 성장한다.
(출처: 이동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