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Aug 11. 2017

독자

내 글을 좋아해주는 당신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종종 독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작가님 글을 보고 다시 살기로 마음먹었어요."
"작가님은 제 생명의 은인과도 같습니다."
"글을 읽고 극단적인 마음을 거뒀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는 의사도 아니고, 처음부터 타인을 살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오로지 나를 향한 일이었으리라.

내가 내 글로 다시 살 수 있었고
글쓰기 자체로 상처의 고통을 유예할 수 있었으므로.

그들은 내 글로 거듭난 것이 아니다.
그들 스스로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인생을
새로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내 글은 운 좋게도 그런 사람들의 눈에 띄어
'도움'이 된 것처럼 그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거다.

그러니 감사할 것은 오히려 나다.
계속 글을 쓰게 하는 힘은 내 글을 읽는
멋진 독자들로부터 나온다.


- 이동영 작가

이동영 신간에세이 <문장의 위로> 예스 24


이동영 작가 소식 알림 및 24시간 1:1 메시지

작가의 이전글 잘못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