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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Feb 24. 2018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글쓰기 수업 강의가 더 편하고 즐거운 지금의 내 심경이랄까

2018년 2월 24일 기준으로 브런치 구독자수 6,700여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000여 명, 페이스북(페이지) 팔로워 3,400여 명 등등.. 이 밖에도 네이버 폴라, 네이버 디스코, 빙글, 모씨,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트위터, 씀, 카카오스토리, 플러스친구 등의 SNS에서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 브런치와 빙글(업데이트 전까지)이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그 덕분에 '태연'이 표지모델이었던 잡지 싱글즈에 양면 인터뷰로 실리기도 했다. 또 아리랑 TV에서 필사모임 주관하는 장면을 취재하기도 했으며, 군부대(해병대)에서 이력서 쓰는 법과 글쓰기 강의도 했고, 현대차정몽구재단을 통해 단체 중학생들에게 멘토링 강연을 하기도 했다.


내가 캐스팅(섭외)이 가능했던 건 브런치에 거의 '매일 같이' 글을 쓰고 올린 '보상'이라면 보상이고, '성과'라면 성과였다. 지금은 그 흐름이 한 템포 끊긴 상태이다. 사실 '글쓰기'에 설렜던 마음이 '강의'하는 일로 옮겨 간 것도 한 몫했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글쓰기 수업 강사로서 내 역할은 '글쓰기 트레이너'이다. 나는 안다. ‘글 잘쓰는 방법’은 '속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늘 강조하지만 글쓰기는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결과론적으로 다루는 모든 방법론은 참고사항일뿐 진리가 될 수 없다. 방법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글쓰기 클래스의 강의와 66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통해 기본을 익히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도록 유도한다. 기본을 지키고 꾸준히 객관화함으로써 감각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만이 글 잘 쓰는 방법이 된다. 한 마디로 말해, 수강생들에게 직접 글을 써보도록 넛지하고 서로 피드백하기를 통해 객관화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작업을 시스템화하는 것.


덕분에 그들은 글쓰기 팁을 많이 얻어가고, 나 역시 효율적으로 더 적확하고 풍부하게 전달하기 위해 배우고 익힌다. 정작 글쓰기 강사인 나는 본업인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보다 글쓰기 트레이닝, 질의응답 연구, 시스템 기획에 보다 더 열을 올리게 된다.

나는 글쓰기 강의가 너무도 즐겁다. 어렸을 적부터 기회만 닿으면 MC로 행사를 진행하거나 노래하는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비중은 낮았지만 방송에도 꽤나 출연했다. 나는 나를 드러내는 일 자체,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기운을 받는 일이 체질에 맞는다.


백화점과 아웃렛에서도 판매사원으로 매출을 많이 끌어올렸고, 주변 매장 모두가 인정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옷을 사러 결심하고 온 고객들이 만족하며 돌아갈 때 나는 희열을 느꼈다.

글쓰기 강의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하고자 결심하고 수강하러 온 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일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달을 때, 또 그 사실을 내게 고백하거나 글쓰기로써 증명할 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에 어떤 미션(사명)을 부여받은 마냥 글쓰기 강의를 계속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굳이 '사명감'까지 가질 정도로 거창하진 않다. 순수하게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게 나는 너무 좋다. 내가 글쓰기로 만끽해 본 경험을 그들도 글쓰기 수업의 트레이닝으로 느낄 때 나의 꾸준함, 나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이것이 글쓰기가 어려워진 이유이다. 강의가 글쓰기보다 좋아진 것! 뭐, 핑계라면 핑계다. 냉정하게 요즘 브런치에 글 올리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끝까지 핑계를 대보자면 예전처럼 상위노출이 안 되는 것도 한 몫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Daum에서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브런치 추천작가'로 본 계정이 뜬다. 몇 개월 전처럼 Daum 메인이나 카톡 채널 섹션에 노출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건 욕심이다. 목적성이나 바람으로 글을 쓰면 글쓰기란 행위와 글 본연의 빛이 바래진다. 경계해야 한다. 약간의 욕망은 좋겠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될 테니 말이다. 퇴색하지 않도록 초심으로 글쓰기를 갈고닦아야 하는 게 나의 몫이다.


어떤 것을 꾸준히 파고들었는데 어려워짐을 느낀다면 그게 전문영역으로 들어선, 그러니까 비로소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걸음을 뗀 것이라 생각한다. 글쓰기가 어려워진 것은 나에게 어쩌면 다행한 일이다. 글쓰기 책을 준비 중에 있는데, 거듭거듭 퇴고하고 있다. 쉽게 쓰여진다고 해서 가볍게 쓰면 안 된다. 이번 책은 제품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고 싶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 작가의 책을 많이 기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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