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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08. 2016

나를 좋아하지 않는 그대에게

이동영 글

날씨가 궂은 날에도 그대만 생각하면 마음은 꽃 피는 봄날같았지만 뜨거움은 차가움을 이기지 못했고 끝내 싸늘히 식어버렸다


좋아해요 좋아해요


외치는 건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 어쩌다 그대가 내 한마디 말에 꺄르르 거릴 때 잠시 행복이 아닐까 하며 주문을 외울 뿐이었다


좋아해줘요 날 좋아해요 제발


이건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었다. 아니 사랑하는 감정으로 진화할 수 없는 얕은 감정이었다. 좋아하는 감정을 좋아했다. 감정 속에 그대는 온데간데 없었다.

사, 사, 좋아합니다


이미 도구로서의 존재는 망가졌다. 꽃을 피울 수 없는 한기가 느껴졌다. 고백의 자유는 상대의 거절의 자유를 수반한다. 확신으로 시작했던 그대와의 관계는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그대에게


한마디만 할게요.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좋아요. 다만 날 기억해주기를 바라요. 당장 죽기라도 할 사람처럼 편지를 남겼지만 그건 이미 쿨하지 못함이었다. 그대가 차가울 때 나 역시 그래야 했다. 나와 인연이 아니었다. 그래, 인연이나 운명이란 단어처럼 이럴 때 위로가 될 명분이 또 있으랴

이동영

이렇게 애태우지만 연락처는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 버린 우리다.

짝사랑이 되어버린 이의 '바람'은 연락이 오지 않는 새벽, '발암'으로 전이될 지경이다.


본 이야기는 허구입니다.
노래제목을 우연히 보고서 쓴 글입니다. 비공개로 했다가 공개 요청이 있어서 살짝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http://me2.do/IxRoFd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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