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감각의 영역이다. 나 혼자 고독의 시간 속에 고통과 희열을 마주하며 써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그러나 혼자서 주야장천 써봤자 내 글이 좋은 글인지 나쁜 글인지 스스로 객관화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에, 이 글이 독자가 볼 만한 글인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자뻑을 경계하자)
글쓰기 초급 레벨에서는 독자를 확보해 내 글을 자꾸만 드러내는 것이 좋다.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베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레벨로 넘어갈 수 있는데, 중급 레벨에서는 객관화하는 눈을 가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글에 함부로 취하는 일만큼 추한 일도 없다.
피드백을 받다 보면 내가 이 글을 쓰며 전달하고자 한 방향과 전혀 다른 반응도 많다. 이때, 의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몇몇 오독하는 독자의 탓도 있겠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타깃 다수를 납득시키려면 일단 여러 반응을 수렴하는 편이 좋다.
좋은 문장이란, '읽었을 때 더 궁금함이 없는 문장'이다. 그 문장의 콘텍스트(의미 구성의 배경적 맥락)가 독자에게 직관적이든 은유적이든 읽으면서 바로 공감이 되어야 한다. 만약 문장 이해의 흐름에 있어 찝찝함을 남긴다면(내용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잘못된 문장일 가능성이 높다.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보여주면 가장 좋은 문장이라 할 수 있다. 그건 혼자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반드시 나 아닌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자꾸 고치고 다듬어봐야 숙련이 되는 법이다. 글쓰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누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책을 낼만한(공개 글을 발행할만한) 경지에 오를 수 있는 표현 도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부디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
위 내용은 글쓰기책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에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피드백에 대한 골자와 기본적인 내용은 책에 담겨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