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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도 수수료가 있다

짧은 단상

by 이동영 글쓰기

티머니(교통카드) 모바일 2만 원어치를 충전하기 위해서였다. 체크카드와 연동한 0원 계좌에 2만 원을 넣고 삼성페이로 충전하기를 눌렀는데, 엥?

'충전 실패(결제잔액 부족)'이라고 뜨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380원이라는 '수수료'가 붙어있었던 것.

그 계좌에는 '2만 3백80원'이 들어 있어야 했다. 이런 적이 한 두 번은 아니었지만 새삼 느꼈다. 인생으로 의미를 확장시켜본다면? 내가 겪는 숱한 경험들에도 '수수료'가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나는 '성공'을 기대하고 '경험'쪽에서 요구한 대가를 최선의 노력으로 꽉 차게 지불했는데, '실패'를 일방적으로 통보당했던 많은 날들. 그 무너졌던 순간들에 나는 마냥 신을 원망하거나 좌절할 게 아니라 냉정히 복기해봐야 했다.

'수수료'만큼의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니었는지.(글_이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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