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진도 안 나갈 때 방법, '머리말' 두 번 쓰기

머리말부터 쓰고 시작하는 책쓰기 방법

프롤로그, 서문, 머리말.. 어떻게 말하든 좋다. (이하 '머리말'로 통일) 책 한 권 쓸 때 저자는 이 머리말을 보통 언제 쓸까?

답은 '책 본문이 완성되고 난 다음'이다.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 마지막에 쓰기에 가장 공을 들이고 전체 내용을 통괄한다는 특성이 있다.

독자가 책을 넘겨 가장 처음 읽는 문장들이 여기에 있기에 저자나 출판사도 힘을 주는 섹션이 머리말이다.

만약 책을 고를 때 머리말이 허접하기 짝이 없는 책이라면 나는 그 책을 권장하고 싶지 않다. 머리말이 없는 책이라면 몰라도 머리말이 있는데 없으니만 못한 책은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글에서 정작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머리말 평이 아니다. 책을 쓰고자 마음먹었을 때, 도대체가 진도가 나갈 생각을 안 한다면 방법이 여기에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머리말부터 써라.

목차가 다 정해지지 않고 자료조사도 채 안 되어 있는데 책은 쓰고자 마음먹었을 때, 진도를 빼는 가장 속성의 방법은 이거다. 머리말부터 쓰기.

하지만 앞서 말했듯 본래 머리말은 맨 나중에 쓰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이글의 제목이 '머리말 두 번 쓰기'이다.

머리말을 처음 쓰고 나서 책 전체의 윤곽을 잡고 목차를 기획하는 수순을 밟는 거다. 이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거지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란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책쓰기가 진행이 안 돼 답답한 분들에겐 좋은 팁이 될 거라 생각한다.

책을 쓰고자 마음먹은 사람.
지금까지 쓴 글을 한데 모아보고 싶은 사람.
책 기획 출판의 기회를 얻은 사람.

이 중에서 내가 해당은 되는데 대책 없이 커서 깜빡이는 것만 몇 달째 보고 있었다면, 우선 머리말부터 작성해보자. 대책을 세우는 거다.

뭐든 저지르고 수습해야 발전이 있는 법. 처음 쓴 머리말은 최종 머리말로 채택되지 않을 확률이 더 높겠지만 시작, 그 동기부여가 되는 행위임에는 분명하다. 제목과 같이 머리말도 책의 방향성을 품고 있다.

일단 쓰고 보자.

원고를 완성하고
두 번째 머리말을 쓸 때
처음 머리말을 다시 보자.

고칠 게 뚜렷하게 보일 것이고
운이 좋으면 건질 문장도 있을 것이니.

책을 쓰고 싶은데 진도가 안 나간다면? 우선 머리말부터. 뭐든 그렇다. 나 스스로 규정하고 행위하는 게 내 인생의 진도를 나가게 하지, 세상의 기준으로 날 재단하면 정체되기가 더 쉽다.

내 순서대로 해보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 셀프 동기부여 하는 것이 날 성장하게 돕는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책쓰기가 아니라도 말이다. 인생의 메타포로 이해해도 좋겠다.

 -글_이동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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