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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30. 2022

7명이 구독을 취소했습니다.

구독자수와 조회수에 민감한 당신(브런치 작가님)께

요즘 나는 유료 구독 플랫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의 <이동영  글쓰기> 채널에 더 열심히 글을 연재한다. 유료 구독자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연속으로 돈을 결제하면서까지 기꺼이 내 글(콘텐츠)의 가치를 봐준다는 건 진짜 팬이어야 가능한 수준이.

내 글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영향을 끼치고 그에 작은 보상을 받을 때 뿌듯함은 단순히 표현하긴 어렵다. 오롯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건 벌써 7년이 된  카카오 브런치 <이동영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런치는 무료 플랫폼이긴 하지만 <이동영 글쓰기>에는 현재 1,500개의 글이 공개되어 있고(앞으로 지우는 글이 없다면 이글까지 1501개) 1만 2천 명이 구독 중이다.


나에겐 작가로서 또 강사로서 활동할 기반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이라, 뜻깊은 브런치에서의 인연을 늘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누군가는 이러한 날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높다고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늘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유지라도 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건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 위로하려는  역시 아니다. 그저 맞닥뜨리는 사실이며 매일 마주하는 현실이다.

얼마 전만 해도 한 두 명만 구독을 취소하면 내 글에 실수가 있는 건 아닌 예민하게 살폈다. 혹여나 문제가 발행주기, 발행 시점, 글 주제, 글 어휘 선택, 문장 조합, 구성, 스토리텔링 방식, 하다못해 맞춤법 등등에 있는지 신경이 곤두서곤 했다.


아무래도 KPI(핵심 성과지표)를 주간 별로 보고하던 온라인 콘텐츠 마케터 시절의 습성이 몸에 밴 탓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멘탈이 180도 바뀌었다. 프리랜서로 우뚝 서서 홀로 버티려면 바뀌어야만 했다. 나를 위해서였고 내 성장을 위해서였다.


맨 처음 50명, 100명, 500명, 1,000명... 하고 구독자수가 오를 때, 50회, 100회, 1000회... 하고 조회수가 오를 때 감사함을 느끼던  마음 그때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땐 마냥 감사했으니까. 그게 다였다.

오히려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어느 정도 반복·유지되고 나서야 멘탈이 정립됐다.


모든 건 해석과 규정의 차이였다.


만약 누군가 내 브런치에 구독을 취소했을 때 내 규정과 해석이 '아 내 글이 형편없나 보다'라면 절망적일 것이다.


반대로 이렇게 생각하면 고무적이다.


'난 꾸준히 글을 연재하니까 알림 안 받고 안 읽을 사람은 취소하면 오히려 좋은 거네. 결국 찐팬만 남아 필터링이 되겠구나.'


객관화를 놓지 않아야 하지만 굳이 나를 갉아먹는 정의도 불필요하다. 기분이 한결 편안해졌다. 수 천 명이 하고 빠진다면 그건 진짜 정신승리가 필요할 정도겠지. 지금은 멘탈관리의 차원에서 이 해석과 규정이 딱 좋다고 생각한다.

노파심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브런치 작가님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조회수와 구독자수는 집착할 거리가 못 된다. 좋아요도 그렇다. SNS 중 유일하게 자신의 글에 셀프 좋아요를 못 누르는 냉정한 플랫폼이 브런치가 아니던가.


제목에 적어 놓은 7명이라는 취소 구독자의 숫자는 실제로 어제와 오늘 사이 감소한 수치다. 1만 2천 명 중에 7명의 구독취소는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정신승리가 아니라 팩트다. 내 멘털을 건드릴 만한 깜냥이 못 되는 수치란 말이다. 알아서 떠나 준 필터링에 감사할 뿐. 구독자 관리는 그래서 인간관계와 닮은 점이 많다.

(그래도 이글보고는 취소 누르지 말아주세요)

사실 마케팅 관점에서는 찐팬 1,000명만 있어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 당장 내가 책을 내든 프리미엄 콘텐츠를 발행했을 때든 뭘 생산하든 간에 기꺼이 지갑을 열어줄 1,000명의 구독자 알짜배기로 남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미래학자 케빈 캘리의 1,000명 찐팬이론)알림을 받고 실제로 글을 읽어주며 좋아요를 누르는 등 밀도 높은 반응을 보여주는 1,000명이라면 몇 백만 명도 부럽지 않다.


무엇보다 내 구독자수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꼭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 1만 2천 명에게 평가받는 것보다 나은 게 있다고. 아직 구독자 수가 적은 지금이 더 자유롭고 용기 내어 글을 올릴 시기라고. 


부디 지금을 놓치지 말라는 당부다.


마음을 비운다는 건 소유하고 있을 때나 가진 것 하나 없을 때나 쉽지 않을 일이다. 그러니 나와 함께 마음을 비워보자. 쓰고 싶은 글도 써보고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글도 써보고, 시대에 필요한 글도 써보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


또한 1만 명이 넘으면 허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구독자수와 조회수·좋아요수가 차이가 나는 건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도 다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한가하지 않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걸 찾는다. 그게 한낱 킬링타임용(시간보내기)이라도 말이다.

정성을 다하자. 부지런하고 꾸준하자. 브런치로 살아남는 길이다.

그래도 구독자수를 나만큼이라도 늘리고픈 분들은 먼저 꾸준하된다. 그럼 구독자수든 글쓰기 실력이든 트렌드를 읽는 센스든 뭐라도 남는다.


글쓰기는 열쇠와 같아서
계속 써야
낡지 않는 법이다.

 

당신의 브런치 글쓰기가 부디 '쓰고 있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 조회수·구독자수를 넘어서 작가의 세계가 활짝 열릴 것이니까.


조회수나 구독자수도 어떤 확률을 높이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 뿐 무엇도 보장해주진 않는다. 비교할 필요가 없다. 브런치북 대상 프로젝트 수상자들도 구독자와 조회수가 낮은 분들이 많다. 그들은 실력도 있고 매력도 있고 행운도 있는 분들이다. 구독자수보다 실속을 챙기는 사람이 진짜 작가이고 승자다. 여기서 '실속'이란 '내가 글을 왜 쓰는가'를 충족는 실리를 말한다.

구독자수와 조회수는 많으면 물론 좋다. 그러나 적다 해도 크게 나쁠 건 없다. 숫자에 념치 말고 자기 언어를 찾아 이곳 브런치에 고유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쳤으면 한다. (콘텐츠가 쌓이고 자기 언어가 생기면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작가로도 지원해 보길 권장한다. 수익이 발생한다.)


나도 처음의 그 감사한 마음으로 글 한 편 한 편에 정성을 담아 선물처럼 발행해야겠다. 한 명에게라도 가닿는 글을 제대로 써낸다면 내 글은 엄청난 조회수나 구독자수보다도 유의미하니까.


 다짐은 앞으로 구독자수나 조회수가 줄어든대도 변함없을 것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내 브런치를 구독해 준 이들을 향한 보답으로써.


https://linktr.ee/leedo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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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687-3335(문자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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