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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y 12. 2022

★그건 '내 글이 못나서'가 아니다(브런치 글쓰기 팁)

사람들은 끝까지 글을 잘 안 읽는다. 그러니까..

이 글을 읽는 브런치 작가님, 아직 '브런치북'을 만든 경험이 없다면 꼭 만들어 보길 권장합니다.(※참고로 브런치북은 글 10개 이상 발행해야 발간 가능) 가장 좋은 건 '인사이트 리포트' 기능입니다.

어떤 성별이 어떤 연령대가 어떤 글을 얼마나 완독 했는지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책을 쓰고자 하는 브런치 작가님, 온라인 글쓰기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브런치 작가님이라면 이 통계 데이터가 아주아주 도움이 많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브런치 공식 브런치 계정

제가 글쓰기 강의를 할 때, 특히 책쓰기나 온라인 글쓰기를 강의할 때 주안점을 두고 강조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누구에게 이 글을 보여 줄 것인가
 : 독자/타깃 설정을 하세요!


글쓰기 고민이 있는 분들, 지금보다 글쓰기로 더 성장하고픈 분들이 주로 저 이동영 작가의 브런치 구독을 하시는요. 이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어 구체화할수록 고민의 실마리가 풀릴 거라고 믿습니다.


가끔 온라인에 올린 글이, 내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인데? 한 적이 있을 거예요. 이젠 여기서 멈추지 마시길 바랍니다.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까지 했을 정도(심지어 책을 1권 이상 내 본 경험까지 있는 분이)라면 글쓰기를 아예 못한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잖아요? 그런 상황에 있다면 참고가 될 겁니다.

온라인 글쓰기를 할 때는 누구나 염두에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케팅적 관점'인데요. '~적'이라고 붙인 이유는 '마케팅'이라고 거창하게 전문분야를 파기 보단 마케팅을 하는 '관점'이 필요한 것이라 그렇습니다. 통계 데이터를 분석하는 퍼포먼스 마케, 콘텐츠를 기획하는 콘텐츠 마케터의 '관점'을 빌리는 것이죠.

그래서 서두에 '브런치북' 경험을 권장한 겁니다. 그럼 내 글이 통하는 대상 고객(독자)을 구체화할 수 있거든요.


제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도 처음엔 10대와 20대가 제 글을 가장 많이 읽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내  SNS 채널들의 통계를 보곤 놀랐습니다. 제 글을 조회한 모든 데이터는 '3040'에 초점이 명확히 맞춰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현재 프리랜서이지만 오히려 '직장인'분들이 특히나 제 글에 많은 관심을 가진단(실제 클릭하여 조회하는 독자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브런치북에서 독자의 직업까지 공개되진 않습니다. 주부, 직장인이라는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조회수가 높게 나오는 주요 관심 키워드, 성별,  연령대를 종합해서 추측한 결론이자, 카카오뷰 통계, 블로그 통계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온라인 서점 통계, 수강생 통계 등을 모두 참고하여 내린 결론이고 타깃 설정은 적중했습니다.

브런치북과 함께 온라인 채널을 동시 운영하면 이처럼 더 정확하겠죠. 나아가 출간과 출강을 목표로 브런치에 글을 쓴다면+ 출판사 에디터나 강의 섭외 담당자라는 타깃도 의식해야 합니다.

주요 관심사 키워드로는 인간관계, 책쓰기(글쓰기 팁), 자기 계발, 퇴사 등이 인기가 많았죠. 주부 분들에겐 독서, 필사, 연애(응?), 심리, 글쓰기 키워드가 반응이 좋았고요.(보편적인 브런치 사용자 통계라기보다는 이동영 작가 개인적 사례임을 참고)

처음엔 이런 통계들이 의외였습니다. 대학생 분들이 읽으면 좋아하겠다 생각하며 올렸던 글이 직장인들에게 통하는 걸 확인하곤 다 바꿨거든요.


초반에 잡았던 글쓰기 주제, 핵심 키워드, 문체, 글 타입(스타일), 분량, 발행 시기 등등을 전부 바꾼 겁니다. 나름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고, 그건 바로 통했습니다. 감성 글귀나 개인적인 스토리가 담긴 에세이를 주로 올리다가 반응이 지속적으로 가장 높았던 '글쓰기 팁'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죠.

저는 에세이스트이지만 제 브런치에 가장 많은 인기글은 '글쓰기 노하우 콘텐츠'인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글 역시도 비슷하죠.(그래서 지금의 이동영 글쓰기로 중간에 네이밍을 변경했습니다) 에세이 작가보다는 글쓰기 강사의 이미지를 부각했고요.

사람들이 브런치에 올린 내 글을 끝까지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이 고민에 해답은 '제목과 첫 문장' '공감 주제 선정' '가독성' '커리어 등 공신력 확보' 등등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완독 하지 않음을 우선 수용하는 데' 답이 있습니다.

반응을 하는 독자들 마저도 일단 구독, 일단 좋아요(저장), 일단 공유, 일단 댓글달기 등의 반응이 있은 후에 정작 내용을 완독 하기보다는 대강 훑어보고 가는 독자들이 훨씬 많다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아니라, 내 글에 실제 반응하는 독자들을 최대한 분석하고 이들이 충족하는 콘텐츠를 집중 발행해야 하는 거죠. 그들의 완독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글쓰기'인 겁니다.

호기롭게 "여기 보세요" 했는데, 무반응(비구독, 비댓글, 비좋아요)은 쫌 슬프잖아요.(분명 조회수만 보면 읽긴 한 것 같은데, 반응이 없으면 '내 글에 무슨 문제라도?'가 자연스러운 글쓴이의 반응이지요.)

운 좋게 다음 메인이나 브런치 메인, 추천 글, 카톡 채널 등에 노출이 되면 무반응 증상은 더 심하겠죠. 타깃을 공략하는 마케팅적 관점으로 하는 브런치 글쓰기(글 공개 발행)는 "여기 보세요" 했을 때 "어? 내가 찾던 콘텐츠네? 나한테 도움 되겠는데?" 하는 사람들이 주로 보게 하는 겁니다. 그럼 자연히 구독자도 늘어나겠죠.


결론 및 요약

자, 그럼 조금이라도 더 읽게 하기 위해서는 '누가 가장 많이 클릭하는가'를 알려주는 인사이트 리포트(브런치북 통계)를 활용해서 그 타깃 층을 공략해야 한다결론이 나오죠? 그게 언젠가 나올 내 책을 찐으로 구매까지 해줄 '찐팬'(진성 독자) 늘리는 방법이 될 겁니다.   

브런치에서 공짜로 글을 읽는 일이 '당연하다'라고 여기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무료 구독 플랫폼이니까요. 그러니까 구독자수를 최대한 늘려야 찐팬이 생길 확률도 덩달아 높아지겠죠. 일종 케파를 늘리는 겁니다. 그 구독자 중 실제 완독률이 높은 타깃층을 위한 콘텐츠를 선택과 집중(선정)하여 기획 발행하고, 독자들과 밀도 있게 소통하고, 내 작가 브랜딩도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결국 '팔리는 콘텐츠'로 남아 책을 출간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죠.


객관적으로 볼 때 온라인에 글쓰기를 발행하는 작업이 아직 서투른 분도 계실 겁니다. 근데 브런치 작가 심사를 통과한 브런치 작가님들이나 출간 경험이 있는 작가님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너무 겸손한 것도 미덕이 아니거든요.

지금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데 반응이 별로라고요? 네, 내 글이 못나서 반응이 적은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믿으세요.


독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창작자(작가)라면, 자기 결핍의 인정과 함께 자기 확신도 필요한 법이랍니다 :)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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