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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Dec 18. 2022

나는 매일 싸운다

그러니까 '파이팅'

나는 매일 싸운다.

툭하면 약해지려는 나와.
다 버리고 포기하려는 나와.
도전을 앞두고 회피하려는 나와.
과업을 등지고 나태해지려는 나와.
틈이 나면 우울해지려는 나와.
또다시 일희일비하려는 나와.

언제부터 내가 이런 싸움꾼이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싸움 없는 삶이 더 문제 있는 삶일 테니까.


모든 관계는 안 싸우려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싸우는 편이 낫다고 본다. 싸움이 없다는 건 적정한 수준의 조율도 없다는 것 혹은 한쪽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주 극소수는 그 불가피한 희생을 감내하며 살아가지만 인간이라면 어찌 그렇게 살까 할 정도의 천사들이 아닐까. 션, 최수종 이런 과가 되는 건 나는 그냥 꿈을 접었다. 애초에. 일찌감치.

어찌 다른 삶을 30년 내외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났는데 안 부딪힐 수가 있을까. 완전히 한쪽에서 맞춰주는 게 아니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나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상처 입은 내면 아이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30줄이 넘어 직면하고 쏟아내면 내가 나를 기꺼이 인정해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다.  


결핍과 과잉으로 충동하는 내 모습을 알아채야 한다. 그것이 나와 싸움을 하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방법이 아닐까.

나를 이겨내지 못하고 머무르면 반드시 썩는다. 썩어 문드러진다. 귀를 기울이고 몸을 움직이고 마음에 쉬이 지지 말자고 늘 다잡아 본다.


견딘다는 말, 존버라는(존나게 버틴다는) 말속에는 매일 자신과 치열하게 싸운다는 말이 들어있다. 이걸 놓치고 그저 견디고 버티고 매달리기만 하면 허송세월을 보내고 만다.

한정된 시간 속에 내 인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결국 내 삶을 이끄는 나에게도 현명하게 위기 대처하는 리더십은 필요한 법.


오늘도 내가 외치는 구호는 그리하여,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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