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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못하면 사회생활을 못한다고요?!(연말연초 술모임)

김영하 작가의 명쾌한 음주 문화 비판

by 이동영 글쓰기
tvN 유퀴즈
유독 술만큼은,
끊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고
그걸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보인다
책 «금주 다이어리»중

약 5년 전 즈음, 나는 담배와 술을 거의 동시에 끊었다. 5년 간 담배는 한 대도 안 피웠고, 술은 올해 2022년 기준으로 1잔도 안 마셨다. 1년을 통틀어서 말이다.

근데 이걸 말하면 반응은 공통적으로 두 가지다.


1. 독하다.

2. 근데 술은 왜 끊었어? 사고라도 쳤어? 주사? 아님 설마.. 죽을병??


물론 둘 다 아니다.
담배나 술이나 똑같이 중독약물이고 과하면 몸에 좋을 게 하나 없는데, 왜 유독 술만은 변명이 필요한 걸까.

즐기는 사람은 적당히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맨 정신에 나누는 이야기가 훨씬 더 즐거울 뿐이다. 살다가 술이 필요한 순간은 있겠지만, 그걸 타인에게 분위기로 권하거나 강요하는 건 유쾌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사회생활 융합의 척도가 왜 술자리인 걸까. 나는 술자리가 아니라 거기 모인 사람들과 관계가 좋을 뿐이고, 술은 굳이 즐기고 싶지 않은데.

나에게 누군가 이상한 폐습을 그 조직의 전통과 정신이라면서 술로써 강요하면 그 사람이 혐오스러워질 것 같다. 그걸 방조하는 조직이라면 그 역시도 존재의 위엄이 의심스러울 것만 같다. 김영하 작가의 적확한 대변에 위안을 얻었다.


이미지 출처:

https://youtu.be/XAfIzweQ-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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