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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26. 2016

그녀가

지나간다

글_이동영

저기 있는 저 사람, 그래 저 사람은 그녀, 그녀가 맞는 것 같다. 그녀이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자주 바라보았으니까. 그녀는 이런 나를 몰라도 이런 나는 그녀를 아니까. 근데, 그런 그녀가 오늘 저 곳에 있는 날이 아니렸다. 무슨 일일까? 궁금하지만 이젠 그녀를 찾아가지 못한다. 이미 그녀는 나를 거절했고, 그래 내가 바라보던 그녀, 주말마다 보던 그녀는 내 감정이 넘실대도록 차가웁던 그녀는 부담을 떨쳐내는 순간 나를 거절했다. 나를 거절한 그녀가 모든 사이를 끊어버린 그녀가 저기 예상치 않은 날에 서 있다. 아무렇지 않은 듯한 그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 있다. 나는 그녀가 있는 그 곳을 무심히 지나간다. 애써 고개를 돌려 그녀를 지나간다. 시간이 그녀를 지나갈 때까지 나를 지나온 그 곳으로 그녀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다 놓을 때까지 그저 지나간대로 의미만을 생각하며 그녀와의 지난 사이는 의미를 두지 않으며 그녀를 지나간다.


이 글에서 '그녀'는 총 몇 번 나왔을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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