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참 좋았는데, 화창했는데
살다 보면
누군가와 갑작스레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땐 후회해도 늦는다
'왜 좀 더 잘하지 못했지'하는 생각은 미련만 남길 뿐 사실 더 잘하지 못해도 이어졌던 그만큼의 관계였기에 그 사람과의 사이가 돈독했던 게 아닌가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을 때 오는 허망함은
우산 없이 소나기를 만나 흠뻑 젖어버린 것보다
일순간 더 많은 것을 체념하게 만든다
매달리게 하던 사람이 떠나고
붙잡아주던 사람이 왔지만
그마저 타의로 인해 떠나간다
내가 막을 도리가 없는
빗줄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