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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04. 2016

스피치 학원을 등록하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한 과정: 나만의 강연

무대 위의 교감(交感)을 꿈꾸다

  말 만들어 내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이자 직업(작가)인 내가 정작 '글'로는 각종 창구를 통해 소통하는데, '말'로는 좀처럼 서툴고 듣는 이와 교감할 줄 모르는 것이 스스로 안타까워 길지 않은 고민 끝에 스피치 학원을 등록했다. 바로 이대앞에 위치한 J 학원이다. 학원이지만 콘셉트나 추구하는 시스템은 학교이고, 학교라지만 자율적인 분위기의 공간인 이 곳.(아직 첫 수업만 들은데다 혹시 내 글이 누가 될까 싶어 학원의 풀네임은 비공개하겠다.) (이 학원은 우리말 스피치만 가르치는 곳은 아니지만)내가 우리말 스피치 학원을 등록한데는 명확한 이유 세가지가 있다.

(말하기를 '글쓰기'로 바꿔도 무방하다)


첫째, 의미를 표현하고 싶어서다.

나는 좀처럼 무의미한 것에 치를 떨곤 한다. 허나 의미라는 건 나름으로 부여하는 것일 뿐 무의미로 축제를 여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던가. 내가 일상에서 느낀 의미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데, 그 있는 듯 없고 추상적인 동시에 명확해 보이는 그것들을 표현한다는 건 입증된 기술과 환경에 의한 반복 훈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둘째, 아는 것을 전달하고 싶어서다.

근거제시도 없이 감정이 앞서 내 것인냥 전달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그때마다 겨우 쌓아온 매력이나 카리스마 따위는 온데간데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알고 전달하는 것도,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깨달음과 같은 지혜를 전달하는 것도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전달하기 보다 아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회에서 내가 아는 것을 얼만큼 깊이있게 전달하여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가에 있다.


여담: 이 스피치 학원은 다른 곳과는 홍보부터가 달랐기에 한 번 믿어보고 싶었다. '나'를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에 대해서 강조하고 그 다음 말하기 기술을 강조하는 학원인데다 직접 경험한 지인의 강한 추천도 한 몫했다.



셋째, 상대방과 교감하고 싶어서다.

아래 첨부한 링크속 영상을 보면 (전주에서 한 테드 강연: 정확히는 TEDx 전주)알 수 있는데, 첫 강연에 불안한 시선처리 같은 건 둘째치고서라도 청중과의 교감능력이 매우 떨어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나의 스피치다. 이는 평소 상대방과의 대화에서도 교감 부족을 '영혼없는 리액션'이라는 말로 피드백받곤 하는 나를 무대 위에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 내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살피며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스피치의 기본요소이니 언젠가 내 강연을 하고 싶다면 이를 놓쳐선 안 될 일이다.

경청과 모니터링
진정한 소통으로의 발전

소수 정예로 듣는 이 스피치 학원 수업을 통해 더 집중해서 다른 학생들의 스피치를 듣고, 또 내가 어떤 태도로 이야기하는 지 녹화한 영상을 몇 번이고 되감기하며 보면 조금씩 듣는 이와 교감하는 이동영으로 성숙하리라고 생각하여 스피치 학원을 등록했다.


책 <나에게 하는 말> 북콘서트 중에서

앞으로 스피치 학원을 통해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학습해보려고 한다.


다짐

언젠가 내가 가진 삶 속의 의미를 전달하는 내 강연을 하고, 이를 내 꿈을 이루기 위한(계속 글을 쓰기 위한)과정으로 삼아야지. 기회는 오직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일테니까. 자신감있게 소통할 거야. 수많은 무대 위에서 나를 보여줘야 하는 이 치열한 삶 순간 순간에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해야지. 감정을 이기는 논리적 말하기로 발전된 모습 속에 비로소 듣는 이와 교감할 줄 아는 나 이동영으로 거듭나야지.

http://blog.naver.com/lhh2025/70189170357

2014년 생애 첫 강연 영상(부득이하게 비공개)




이 글의 작성자는 에세이 책 <나에게 하는 말>의 저자입니다.


http://me2.do/5PqmBS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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