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 행복한 불안
참으로 신기하다. 오늘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아- 프리해서 너무 행복하다. 라고 생각했다. 지금 날 억압하는 무리가 없다는 사실,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물론 돈 걱정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지금 이불 속에서 좀 더 뒤척여도 당장 근태지적을 받거나 굶어죽진 않으니까. 그런데 왜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을 살펴보니 얼마전 퇴사한 회사에 입사한 지가 정확히 2년 째 된 날이었다. 하하. 재밌구만. 무의식이란 참 무서워.
자유롭다는 거, 나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거. 아직까지는 행복한 일이다. 불안한 행복보다 행복한 불안이 더 가까운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