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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Oct 11. 2016

*재능없는 열정의 비극

나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판단할 것

재능없는 열정의 비극이란 말이 있다.
어설픈 성과를 맛본 뒤 그것을 자신의 재능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불행한 사람이 있다.

그 비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쓴다는 것을 놓아버리면 더 큰 것이 보이지 않을까?

돈을 취하지도 못하고, 명예를 얻지도 못하는데 이제 서른도 넘었으니 취미와 직업의 분리가 좀 더 명확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재능이 없는데, 어설픈 성과로 인해
이 비극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 우물이 아닌 제 무덤을 파면서 불행한 삶을 그저 무덤덤히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이쯤에서 놓아버릴까.


소위 성공했다는 이들이 인터뷰 중에 유행어처럼 말하는 '이 길로 들어선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 없다'는 말은 과연 진실인걸까? 그렇다면 내 마음이 연약하고 의지가 박약한 것일까? 나는 지금 후회가 아닌 다른 개념으로 감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더 멀리 가기 위해 또 다른 것을 붙잡기 위해 놓아버린다는 말은 어엿한 선택인데, 기회비용에 있어 후회란 말은 그다지 어울리지가 않지 않는가? 이건 후회의 과정이 아니다. 포기라고 치부할만한 깊이없는 문제도 아니다. 터닝포인트의 기점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중 '재능없는 열정의 비극'이라는 챕터에서 제목만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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