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보다 딱 12배 더
나는 내 글을, 그 글이 한데 모아진 내 책을 진심으로 너무나 사랑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하는데, 한걸음 더 들어가보면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어쩌면 별개의 이야기란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공감해주는 나의 글, 그 산물이 세상에 공유되면서 누구보다 나를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느낌을 주는 나의 글이 정말이지 나는 사랑스럽다. 나도 몇몇 글은 다시 볼 때마다 오글거리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감정을 넘어서 내가 쓴 글을 보고 또 보아도 기분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애인이 없어도 오래 버틸(?)수 있는 건 내가 쓴 글이 있고 그것이 내 앞에 언제든지 변심하지 않고 나를 꼭 안아줄 준비를 하며 있어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렇게 사랑하는 내 글을 좋아해주거나 내 글로 인해 삶에 영향을 받는 독자들을 만나는 내 기분은 어떨까? 그 고마운 감정에 더해진 찬란한 감정이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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