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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뒷표지 시 필사
나는 최승자 시인의 시에 묻어있는 어둠이 좋다.
그 어둠은 거친 표면 같지만 만져보면 매끄러운 사포질 후의 감촉이 느껴진다.
사실 시를 이해한다는 건 그 시를 살았던 그 시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데, 시에 무지한 내가 분위기 정도만 짐작할 뿐이어도 유독 최승자 시인의 시가 좋다.
내가 가진 어둠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빛이 아니라도 어둠 속에서 함께 소리내 걷는 친구의 발걸음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