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Feb 09. 2016

독서에 관한 오해와 진실

취미가 뭐예요?

취미가 뭐야?

/독서요.

에이,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지. 진짜 취미가 있어야지.

이 대화는 우리 회사 사장님이 인턴과 했던 대화다. 나는 크게 반성했다.


1월 1일 실패하면 설날을 기점으로, 그것도 지나면 새학기 분위기를 타서 바뀌는 온도차에 하게 되는  대표적 국민결심이 3가지 있다.

다이어트, 금주•금연, 책읽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 금주나 금연은 이생글 / 하지만 책읽기는..?

독서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고나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실천가능한 독서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1. 독서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는 연예인들, CEO들은 눈코뜰새없이 바쁜 스케줄에도 이동 중에 짬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들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할 시간에 책을 읽는다. 마음의 여유를 차리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한 번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며 낭비하던 시간을 쪼개어 책읽기에 온전한 시간을 내어보자.


2. 독서는 똑똑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독서의 참맛은 느림에 있다. 읽히지 않고 모르는 부분도 일단 넘기고 보는 것이 독서의 지혜이다.

내 정신이 온전히 성숙함에 따라 '다시 읽고 또 읽었을 때' 느린 감흥과 감동이 나를 감쌀 것이다. 명작일수록 더욱 그렇다. 모두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100% 다 이해해서 읽는 것이 아니니까. 두고두고 다시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더 좋은 책이지 않을까?

또한 독서모임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참석해보자. 그동안 읽은 책으로 내공이 쌓인 그들 앞에서 내 생각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의 놀라운 생각을 들어보자. 좋은 독서모임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책 뿐만 아니라 공간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책과 함께한 그 사람, 그 사람과 함께한 책으로도 오래 남을 것이다.


3. 자기계발서는 수준 이하의 책이다?


다독가들 중에는 자기계발서를 직•간접적으로 비하하듯 말하곤 한다. 구조를 비판하기 보다 개인의 계발만 강조하는 건 물론 바람직하지 않다. 설득력있는 비판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나, 자신이 선택한 책에 대하여 수준 이하의 책을 읽고 있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 책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어떤 책이든 책이라는 물질에 정신을 담은 산물이니 말이다. 좋지 않은 책이라도 읽어봐야 좋은 책을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특히나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동기부여를 주는 책들이 진짜 자신을 움직이게 했다면 인생 최고의 책이 될 수 있을테니까.


4. 전자책은 왠지 멀게 느껴진다?


일단 전자책의 세계(?)에 빠지고 나면 그 간편함과 풍성함에 반하고 말 것이다. 특히나 여행을 떠날 때, 이동이 잦을 때, 어두울 때 전자책만한 게 없다. 한 번의 다운로드면 무인도에서도 배부른 마음의 양식을 먹을 수 있다. 와이파이가 필요없다.(But.배터리의 문제는 있다.)종이책의 질감은 없지만 전자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면 종이책보다 다시 찾기에 검색하기도 편하고, 불 꺼진 버스나 어두운 곳, 대중교통에서도 몇 천권 이상의 책을 가지고 다니며 언제든 꺼내서 읽을 수 있으니 이건 21세기의 혁명이다! 요즘엔 전자책 뷰어 기기가 많이 나왔는데, 문학/비문학 전집 증정, 대여이벤트 등도 하니 새해 독서를 다짐한 사람이라면 아주 좋은 기회다.


5. SNS에서 올라오는 글만으로도 독서가 된다?


어느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다. 실제 생생한 감정들이 떠다니고, 출판사 페이지 등 책에서 발췌한 글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분을 내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또한 자극적 요소가 SNS에서는 넘쳐나 나도 모르는 사이 더 구미가 당기는 다른 걸 찾고 읽은 글은 금세 잊어버린다. 스크랩 해놓고 다시 보는 경우도 매우 드물며 음미할 수 있도록 곱씹을 시간도 적다. 대개 짧고 자극적이다 보니 사색할 시간도 덩달아 짧을 수 밖에.

그보다는 진짜 '책'을 들어보자. 읽어보자. 넘겨보자!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와이파이 연결보다 더 감동할 것이다. 늘 갈증나던 인생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다. 보다 풍족한 삶으로!


6. 책은 깨끗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읽어야 한다?


취향의 차이는 존재하나, 깨끗하게 읽는 것보다 밑줄치며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 오래남는 독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중고책으로 팔고 싶다고? 암만 끄적여도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그 책이 줄을 많이 치게 했다면 소장하고 싶어질 것이다.

또한 옛부터 조용히 읽는 '묵독'은 악마의 독서법이라 했다. 문 밖에서 보기엔 부동의 그림자 자세로 가만히 앉아 있는데, 보통 "하늘천 따지"하고 외치며 학습하던 조상님들은 묵독하는 이를 보고 무엇을 읽고 있는지 당췌 알 수가 없으니 그렇게 불릴만도 했다. 혼자만의 공간이 가능하다면 소리내어 읽기(음독)를 시도해보라. 낭독의 발견도 할 수 있을 것이며, 글을 쓸 때나 말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기억력이 부족하거나 난독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해 Book 많이 받으세요~

#이동영작가
사진장소: 군산커피가게
매거진의 이전글 160201~끝장볼 책 3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