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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Mar 19. 2017

매몰시키다

자신을 매몰시킨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길은 없어

그 정도면 풀릴 '우리 사이'라고? 그건 너님 생각이고요.

얼마나 마음이 가난하면
그렇게 이해의 폭이 작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마음에 가시가 많으면
그렇게 툭 건들어도 생채기를 내버리는 걸까

얼마나 마음에 깊이가 없으면
그렇게 얕은 수에도 흠뻑 젖어버리는 걸까


언제나 현실의 지옥은 타인에게서 발견한다


이 글은 특정 한 사람을 염두하고 쓰는 말이 아님을 밝혀둔다. 그동안의 수많은 인간관계에 있어 느꼈던 나 혹은 타인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이며, 감정에 대한 기록이다.


상대방이 나를 한결같을 거라고 믿고 대하는 것도 가끔 상처가 될 수 있단 사실을 아는가.

나는 변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을까.
다만 서로가 그 변화에 조금씩 양보하면서 그 관계속에서 배려하면서 순응해 가는 것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우리 사이'가 되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그나마 남아있던 인연의 끈마저 끊기게 될 것이다.


'우리 사이'의 실체없는 상한 감정의 기한(이 정도면 풀리겠지)보다는 상대의 하루, 상대의 노력, 최선, 개별의 인격체로서 상대는 존중받아야 한다. 언제나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습관성 논리대기도 받아주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한계가 있다. 그건 주관이 확고한 것이 아니라, 길을 차단한 것이다. 무너뜨려놓은 것이다. 자신에게 오는 길을 매몰시킨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길 바라며 산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러이러한 '나쁜 사람'의 구체적인 사례로 규정되는 것을 못 견디어 상대방의 악의없는 말실수를 확대해석 한다면 그건 누구 쪽의 손해일까?


어젯밤부터 도진 감기 기운에도 약속을 지키려 굳이 가려했던 곳이 있었는데, 기침 몇 번 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그래봤자 감기일 뿐이라고 하룻밤만 앓으면 될 거라지만 나는 다시는 감기 따위에 걸려 내 시간을 뺏기고 싶지도 짜증나는 감정으로 괜한 기운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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