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이토록 가까워진 이유
코드가 맞는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끌림이 있지요. 처음 본 그 사람의 낯선 말들 속에, 특유의 삶의 향기 속에, 마치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서로 이끌리는 자석처럼 말입니다.
어느새 내 곁에 더 가까워진 그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바로 그 순간, 무릎을 탁 치며 그에게 말하겠지요
"아, 역시 가까워진 이유가 있었구나."
언젠가 옥상에 올라 멍하니 사색에 잠긴적이 있었습니다. '인연의 끈'이란 건 이렇게, 어디서부터인가 묶여서 죽 이어져 있는 빨랫줄과 같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인연의 힘이란, 그 끈에 매달려 젖은 빨래를 기다리는 '빨래집게'같은 그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무언가에 흠뻑 젖어있는 이를 한참 동안 묵묵히 기다리다가, 콱 집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함께하는 그것,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흠뻑 젖어있는 무언가를 잘 마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 바로 친구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출처: 이동영 ≪당신에겐 당신이 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