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주석 3집 'This Iz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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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1. Itz Ur Boi

2. Back Again (feat. QJ)

3. Okay (feat. young GM, FRACTAL, 빈우)

4. 정상을 향한 독주 2 (feat. 김범수)

5. 交叉路 freestyle

6. 볼륨을 높여라 (feat. young GM)

7. BALLIN' 2k3 (feat. D.O.)

8. 세남자 이야기 (feat. INFINITE FLOW)

9. Let's Get It On

10. 의좋은 형제 (feat. young GM)

11. SUNSHINE (feat. 이소은)

12. 독백

13. 人生 ~ This Iz My Life

14. Love Is...

15. BALLIN' 2k3 (VIP REMIX) (feat. 237, EPIK HIGH, young GM,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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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기말 감성이 갓 지난 시점의 2003년.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테크노의 열풍이 아직 거센 시기였다. 그런 무렵 힙합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한 인물의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석이라는 가수였는데 메인곡의 피처링을 해준 가수가 무려 '얼굴 없는 가수'로 인지도를 얻고 있던 김범수였고, 그래서 기대감이 더 컸던거 같다. 김범수님이 피처링한 '정상을 향한 독주 2'라는 노래를 듣고 진짜 우상향을 향해 달려가야만 할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후엔 '뜨거운 설레임을 넘어'라는 김범수님의 파트만 들어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다.

2.

이 앨범을 듣는게 당시엔 뭔가 시대를 앞서가고 힙해보였던거 같다. 뭐 좋은지도 모르고 당시 벅스뮤직이었나? 이 앨범의 음악들을 전체 담기 해두고 괜히 이 앨범의 음악들을 집에서 틀어 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하나 생각나는 일화가 이 앨범 음악들이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음악들이었는지 집에서 음악을 어쩔 수 없이 듣던 부모님은 이 앨범 음악들이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지셨던거 같다. 이 앨범을 틀 때마다 제발 좀 볼륨 좀 줄이고 딴 걸 들으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하셨기 때문이다.

3.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이라 할 수 있는 노래를 꼽아보면 '정상을 향한 독주 2'와 'BALLIN' 2k3'다. '정상을 향한 독주 2'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도 들으면 괜히 우상향 45도로 시선을 고정하고 달릴 준비를 해야할거 같은 그런 벅참이 느껴지고... 'BALLIN' 2k3'은 이현도님과 같이 부른 노래인데 듣고 있으면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생기는 그런 노래다. 한번 들어보시길.

https://youtu.be/8x3j3EJ7wE4?si=0krKoFmPiEOPAGM9

BALLIN' 2k3

4.

그 후 생각해보니 이 앨범 이루 주석님의 음악은 더 이상 듣지 않았던거 같고,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지만 같이 작업했던 이현도님의 뮤직비디오 (힙합구조대였나?)에서 피처링을 해주던 모습만 기억난다. 그때 그 노래가 힙합계에서 쫌 한다 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온 올스타전 같은 뮤직비디오가 있었는데, 주석님도 꽤 많은 분량(그래봤자 뮤직비디오라 10초 미만이지만)을 점유했던게 기억난다. 그런 젊음, 에너지를 상징하던 주석님도 이제 꽤나 나이가 들었지만, 우상향의 벅참을 전해주던 그 노래들은 평상 잊지 못할거 같다.

https://youtu.be/GXvisHmX0Nk?si=lc7DUox-DVtjnYR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