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도 첫손님이 생겼다
* 작가의 서랍 뒤적이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 나베가 나비였던. 2017년에 시리즈로 연재해야지 했다가 한회만에 종료된 비운의 글 발행해봅니다.
그와 그녀의 동반 is
동반북스를 찾아주는 그와 그녀 그리고 서점지기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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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열고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서점으로 들어오는 손님맞이보다 고양이를 맞이하는 일이 더 많은 날이 계속되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날도 여전히 매일 찾아주는 옆집냥이들 둥이와 나비의 밥을 챙겨주며 서점을 구경하러 오겠다는 친구를 기다리는 한적한 밤이였다.
둥이와 나비는 밥을 야무지게 먹고 몸단장에 한창일때.. 그 모습을 본 한 여성분이 가던길을 멈추고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엇에 홀린듯 가게로 들어섰다는 그녀는…
가게를 둘러 본 후 책 한권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왔다.
아마도 그녀는 둥이와 나비의 묘(猫)한 매력에 홀렸으리라..
고양이 3마리의 집사이기도 한 그녀가 선택한 책은
행복을 말하는 고양이 ‘시빌’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설책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였다.
“자, 이제 뭐가 뭔지 다 알게 될 거야. 이제 이 공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 모든 색깔과 모양,
소리와 향기를 관찰하고, 배고픔과 숨결, 활기차고 피곤한 몸과 예민하고 좌절한 마음까지 모두 관찰하면 알게 될 거라고.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마음속 모든 것을 다 열어봐. 네 자신을 그 순간에 맡기도록 해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봐. 고양이처럼 세상을 탐험해보라고. 준비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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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손님이고 첫손님과의 첫대면이다.
‘가게 문열고 첫손님이세요.’라는 실없는 멘트와 함께 나의 첫손님을 보내드렸다.
첫손님을 대할 때 나의 말투는 좋았는지 나의 행동과 태도는 바람직했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돌이켜 볼 틈도 없이 그렇게 첫개시를 이뤘다는 뿌듯함에 마냥 기분이 좋았다.
그저 첫시작을 이뤘으니 앞으로 다 잘될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었다.
첫사랑 첫키스 첫만남 첫직장 첫생일…
유독 처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무언가를 알기 전의 설레임을 치르고 난 후 그것이 좋은 경험이던 나쁜 경험이던 다들 제각기의 ‘첫’을 남기고 그 이후의 두번째 세번째가 첫번째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는 있겠지만 ’첫’의 자리를 대신 할 수는 없다.
그렇게 나도 첫손님이 생겼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