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숲속의 놀라운 동물들> 서평
* 본 글은 동물책을 취급하는 소규모 서점 동반북스의 서평단이 올려준 글입니다.
내겐 활자 중독에 가깝던 시절이 있었는데 임신과 육아의 전쟁을 겪으며 책과 담을쌓고 지내다가 아이들이 그림책의 컬러에 반응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다시 책을 손에 잡기 시작했다 물론 나의 취향과 필요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연령별 추천도서에나 나올법한 유아서적들 뿐이었다 이 시기에 내가 읽었던건 책의 스토리가 아니라 컬러가 주는 안정감 이었을것이다.
아이들 때문에 보기 시작한 그림책에서 나는 육아스트레스와 내면에 가득 찬 불만족과 부정의 아우라를 걷어내는 힘을 발견했다. 철학적이고 어려운 한자와 외래어로 채워진 두꺼운 책들이 주던 만족감을 끊기 어려웠던 내가 이젠 그림에서 철학을 보고 그림에서 힐링이라 하는 치유의 영역에 발을 내딛기도 했다.
요즘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이라는 광고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요즘 사회와 요즘의 성인들은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것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원초적인, 본능에서 이끄는 유아기로의 회귀인것같다.
그 편안함과 익숙함 그리고 그 모든것을 포함한 잔잔함의 상태... 이 상태를 만들어준 책이 있다. 이 <신비한 숲속의 놀라운 동물들>이라는 책은 플랩북이라는 설명을 보고 아이들을 위해 마법책 같은 화려함과 재미를 선물해 주고싶어 선택한 책인데 설명을 하자면 그저 그림 책이다. 이 책을 본 이들 중에 단 한번만 읽은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다시 반복해서 열어보게 되는 책이다 딱히 많은 설명이나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없지만 그 어떤 사어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소개글에 어떤 이야기를 쓰더라도 이 책을 여는 순간 모든 추천사를 잊혀지게 만들 그림이 있고 컬러가 있고 동물친구들이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망설이지 않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읽게 되는 이 책은 귀신이 나오는 만화를 보고 악몽에 며칠을 무서워하던 아이들의 잠자리 책이 되어 머리맡에 자리잡았다 꿈속에 나올법한 책 그리고 꿈에 나왔으면 하는 친구들이 여기에 다 있다. 내 아이들의 악몽을 이긴 책, 나의 우울함을 몰아 낸 그런 좋은 책. 오늘도 우린 이 친구들과 함께 이 밤을 보낸다.
글쓴이. 동반북스 서평단 최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