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늘 바로 일기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팁
이 말을 꺼내면 많은 사람들이 되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오래 쓸 수 있었나요?”
사실 비밀은 거창하지 않다. 처음에는 우연히 시작했지만 작은 습관으로 이어졌고 그걸 지키고 싶었고 습관이 이어져 큰 축적이 되었을 뿐이다. 41번째 일기장을 다시 읽으며 '내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일기를 썼을까?' 돌아보았다. 그 힘을 3가지로 정리했다. 그리고 오늘 일기를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한 작은 팁도 덧붙여 본다.
1. 성찰과 정리의 힘
일기는 나에게 하루를 돌아보게 한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지? 내가 왜 그랬지? 즐거웠던 일? 아쉽던 일?” 같은 질문을 생각하며 쓴다. 글의 힘은 대단하다. 글로 쓰는 순간 모든 것들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물론 내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는 것이지, 사태와 상황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조정할 힘이 생긴다.
✔ 팁 : 질문 하나만 정해두고 짧게 적기 시작하세요. 한 줄이라도 충분합니다. 저도 포스트잇에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성찰 질문?"이라고 써서 일기장 맨 앞에 붙여놓고 있습니다.
2. 습관과 꾸준함의 힘
일기를 처음 쓴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중학교 2학년 방학숙제로 쓴 일기장도 아직 가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일기를 쓴 것은 고1 때였다. 학교 기숙사에 있으면서 울적한 마음에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밥 먹듯 자연스러워졌다. 약속장소에 일찍 가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쓰기도 하고 사무실 출근하기 전 스벅에 앉아 아침 일기를 쓰기도 했다. 습관이 되면 남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인은 쉽게 할 수 있다. 매일 쓰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계속 이어가는 꾸준함이다.
✔ 팁 : 처음에는 시간을 정해 놓고 써보세요. 그러다가 가속이 붙으면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일기를 꺼내서 몇 줄 적어보세요. 그렇게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일기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3. 축적과 성취감의 힘
내 책장에는 41권의 일기장이 순서대로 쭉 꽂혀있다. "이렇게나 많이 내가 썼다니!" 일기장들을 보면 가슴에서 뿌듯함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이런 것을 축적해 왔구나! 이게 내 인생의 작은 역사책이구나!"라는 생각에 성취감도 든다. 그리고 그게 다시 일기를 잇게 하는 힘이 된다.
✔ 팁: 1년에 한 번은 지난 일기장을 돌아보세요. "내가 이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내가 이런 기록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의 성장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9년 동안 이어온 힘은 특별한 의지라기보다 작은 습관들의 합이었다. 여러분도 오늘밤 단 한 줄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그 한 줄이 당신의 삶을 정리하고 지탱해 주는 큰 힘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