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차 - 백수는 아니지만 백수가 과로사한다(?)

육아휴직 W+1, 무탈이 D+143

by 동동이씨
이번주 있었던 일

월(24.7/1) - 여행 복귀, 뒤집기 지옥(?)의 시작

화(24.7/2) - 육아 적응

수(24.7/3) - 2차 영유아 검진 및 예방접종

목(24.7/4) - 문화센터 외출

금(24.7/5) - 카페 외출

토(24.7/6) - 로컬푸드 장보기 외출

일(24.7/7, 장마) - 집에서 하루 종일 보내기


육아휴직 첫날부터 바쁜 날이 시작되었다. 육아휴직 겸 제주도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더 바빴던 것 같지만, 여행 이외에도 생각보다 육아와 집안일, 영유아 검진, 외출 등 생각보다 바쁜 일정이었다. 이번주에 있던 던 일들을 크게 몇 가지로 나눠 기록해 보았다.


1. 제주도 여행 복귀

4개월 아기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었고 제주도가 한창 장미 기간이긴 했지만, 일정을 바꾸고 새로 잡기 번거로워서 제주도 여행을 간 상태였다. 제주도에서는 장마기간이라 어디 크게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시설을 이용했고, 중간에 외식을 하기 위해 최애맛집인 광어다와 커피 한잔을 하기 위해 테라로사 서귀포점을 방문하였다. 다행히 아기가 분유를 먹고 잘 타이밍이라 잠을 자서 잘 다녀올 수 있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날에는 다행히 비가 잠깐 오다가 그친 상태라서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을 없었다.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너무 힘들일이다. 물론 우리 부부의 욕심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하고 짧은 거리인 제주도로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우리에게는 1시간도 너무나 긴 여정이었다. 아기가 낯설고 무서워서 그런지 우는 모습을 보기도 어렵고, 아기를 데리고 긴 우리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더욱더 심적으로 힘들어졌다. 아기가 울음을 멈추고 잘 시간을 버티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아기들이 보는 영상들을 저장해서 갔다. 신기하게도 영상을 잘 만든 것인지, 움직이는 영상이 신기해서 그런 건지 틀어주니 아기가 엄청난 집중력으로 보기 시작했다. 너무 어린 아기라 영상을 보여주기가 꺼려졌지만, 제주도로 올 때 너무 울어서 힘들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울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상을 보여줬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영상을 보여주는 다른 엄마아빠들을 보면 왜 영상을 보여주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정작 내 상황이 되고 보니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아기를 진정시키려면 영상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는 우리 아기가 최소 돌이 지날 때까지는 비행기를 타는 여행은 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물론, 시간이 지나 기억이 미화됨에 따라서 여행은 언제든지 다시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ㅎㅎ)

2. 영유아 검진 및 예방접종

어느덧 생후 만 5개월이 되어 아기를 대이로 2차 영유아 검진을 갔다. 동네에 친절하고 꼼꼼하게 봐주시고 과도하게 약을 안 쓰시는 것 같은 의원이 있어서 한 달 전에 와이프와 수강신청 하듯이 뚝딱에서 예약에 성공했다. 매년 저출산으로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왜 항상 동네 청소년과의원은 기본 20-30명 대기이며 아기가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영유아검진은 왜 이렇게 예약하기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출산율을 늘리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펼치지만 이런 부분도 같이 고민되면 좋을 것 같다. 육아휴직을 하고 육아에 참여함으로써 피부로 느끼는 거라 그런지 원래도 조금 시니컬했지만 조금 더 시니컬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무튼, 우리 무탈이는 키와 체중, 머리 둘레가 조금씩은 다르지만 또래에 비해 크고 상위 5프로 안에 들어간다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빨리 크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기도 하고 이러다가 여자인데 키가 너무 크게 자라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해보기도 한다. (우리 부부는 크더라도 170cm까지만 컸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검진하면서 상담을 해보니 하루 분유량이 800ml 수준으로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이쯤 먹태기가 올 시기라서 먹는 것은 크게 조절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한시름 놓았다.

이후 아기가 스스로 목을 가눌 수 있는지 대근육 점검을 하고 다리를 보면서 고관절이나 다리에 문제가 없는지도 점검을 했다.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몇 가지 질문과 조언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밤중 수유를 끊으라는 것이었다. 보통 무탈이가 7시 전후로 잠이 들면 보통 1-2시 정도에 배가 고파서 깬다. 아기가 잠을 자다가 6시간 정도 지나서 우는 거면 배가 고파서 우는 거라 끊기도 마음먹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는 백일의 기적이라고 해서 12시간 통잠자는 아기들이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백일이 되더라도 무탈이처럼 12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수면시간을 늘려가는 아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기도 조금씩 성장해 가면서 수면시간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느끼고 있기에 당분간은 우리 아기 천사가 새벽에 울면 밤중 수유는 끊기 어려울 것 같다 ㅎㅎ

3. 끝없는 육아와 집안일, 뒤집기 지옥의 시작

와이프와 동시 육아휴직을 하고 있어 육아와 집안일을 둘이 나눠서 하는데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일이 많고 바쁘다. 동반 휴직을 하면서 서로에게 자유 시간을 주기로 했지만 아직 생활패턴을 잡지 못해서 딱 시간별로는 나누지는 못했지만 대략 아래와 같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

06 ~ 08시 : 남편 기상 / 와이프 숙면 / 무탈이 기상

08 ~ 10시 : 아기 세수/입안 닦기, 밤중 수유한 젖병 설거지, 매트&바닥 한 번 닦기, 아기 빨래 개기, 무탈이 놀이 시간

10 ~ 12시 : 와이프 기상 / 아침 겸 점심 준비 / 아기 낮잠 / 이외 집안일

12 ~ 13시 : 점심시간

13 ~ 15시 : 남편 자유시간

15 ~ 17시 : 와이프 자유시간

17 ~ 18시 : 아기 목욕, 수유 / 장난감 정리, 설거지

18 ~ 20시 : 아기 재우기, 저녁 식사 및 정리

20 ~ 24시 : 자유시간

와이프가 밤중에 수유하거나 뒤집기로 아기가 깨면 재우느라 피곤해서 아침에 조금 더 자고, 내가 일어나서 무탈이가 깨어나면 세수하고 기저귀 갈고 이것저것 집안일을 한 다음에 1-2시간 정도 아기에게 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부르고 몸으로 놀아준다. 지금은 두 명이 육아를 나눠서 하고 있는데도 항상 피곤하고 집안일이 많다고 느끼는데, 출산 후에 몸 회복도 덜 된 상태에서 육아를 해나가는 모든 엄마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이후 와이프 기상 후에 아기와 놀고 집안일도 하는데, 육아휴직으로 아무래도 벌이가 줄어들다 보니 최대한 집에서 재료를 사서 해 먹으려다 보니 집안일이 좀 더 늘어난 것 같기도 하다. 나와 와이프 모두 신혼생활과 육이로 인해 체중이 많이 불어난 상태라 겸사겸사 식단 조절도 하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는데, 서툴다 보니 사두고 버려지는 재료들도 많고 여러 메뉴까지 고려해서 경제적으로 장을 보는 능력도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차차 나아질 거라 생각을 해본다.

요즘따라 조금 더 피곤한 이유기 있는데, 그것은 바로 무탈이가 뒤집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처음 뒤집기를 성공을 했을 때는 잘 때는 뒤집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더 뒤집기를 하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요령이 생기면서 이제는 눕기만 하면 자동으로 뒤집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뒤지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특히 새벽에 뒤집기 할 때 보면, 몸은 뒤집는데 눈은 감고 있고 확실히 깊은 잠이 든 상태라 의식이 없는데도 몸은 뒤집기를 하고 있다. 뒤집기를 한 상태로 자면 영유아돌연사가 걱정되어 뒤집어 주어야하기도 하지만, 아기도 힘들어서 그런지 낑낑대다가 울기 시작해서 다시 되짚어주고 달래서 재워야 한다. 그렇게 뒤집기 지옥이 시작된 후로 새벽마다 2-3번은 깨야하기 때문에 다시 신생아 시절로 돌아간 것 같기는 하지만, 잘 자는 아기를 보고 있으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육아를 하면서 아기가 강성울음으로 오래 울거나, 잠투정을 심하게 부리거나, 뒤집기로 새벽에 계속 깨우면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 나고 어떤 경우에는 화도 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아기가 뭘 안다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내나 생각이 들기도 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힘든 상황이 있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아기가 날 보면서 방긋 웃는 모습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짜증 나고 화가 낫던 감정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육아로 지치기도 하지만 내가 없었으면 더 힘들었을 아내와,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아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휴직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주 일요일마다 한 주를 정리하면서 글을 쓰도록 꼭 노력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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