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적 멜론인가?

by 동감

필자는 대중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다. 클래식과 팝보다는 최신가요와 OST 위주의 음악에 귀가 열리는 편이다. 관심이 있는 가수가 있으면 음원 발매일에 맞춰서 신곡을 찾아 듣기도 한다. 대중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숨겨진 띵곡을 찾아내는 것도 리스너의 소소한 재미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성인들은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필자 주변을 둘러봐도 최신 가요를 찾아서 들을 정도로 열정 있는 리스너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음악 리스트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시점에서 멈춰져 있다. 현재 잘 나가는 가수와 신곡에 관심이 없으며, 음악을 듣는 플랫폼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필자는 거의 20년 동안 온라인 음원 플랫폼을 유료로 이용하였다. 음악을 찾아서 듣기도 편하고, 장소와 상관없이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년 초 고민 끝에 유료회원을 해지하였다. 필자도 음악을 듣는 플랫폼의 변화 추세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온라인 음원 플랫폼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나? 요즘은 다 유튜브로 듣지 않아?"


필자 지인이 여러 사람과 대화 중에 한 말이다. 그나마 내 나이 또래에서 열정적인 리스너인 나조차도 유튜브로 갈아탔으니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예전에는 멜론이나 지니는 통신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어 일반 대중들도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통신사들과 지분 관계가 끊어져서 멜론과 같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은 일반 대중들과의 괴리가 더 커진 듯하다. 가수와 음악에 열정적인 10대와 특정 가수의 팬들만이 여전히 음원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인터넷 기사를 읽다 보면 발매된 신곡의 음원 플랫폼 진입 순위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의 사용이 거의 없는 음원 플랫폼의 진입 순위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음원 플랫폼 회원 유형이 다양하지 않다면, 음원 순위의 왜곡 가능성뿐만 아니라 악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존재하지 않을까?


이 글을 쓰기 위해 지상파 3사와 엠넷 가요 프로그램의 차트 선정 기준을 찾아보았다. 여전히 과거와 다름없이 음원과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차트 선정을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좁아진 수요층을 더 좁아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필자는 음악이 업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 산업의 구조적인 측면까지 모두 알지는 못한다. 다만, 대중가요를 애정하는 리스너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하고 혁신적인 가수의 곡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지 리스닝의 곡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그게 공식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관심 있는 음악에 대해서 글을 쓰다 보니 여러 가지 얘기가 중구남방으로 많이 흘러나왔다. 앞으로 대중가요와 케이팝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하나씩 체계적으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국내의 음악산업이 좀 더 대중 친화적이고, 음악 본연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